"일본 제품 안 팔겠다, 불편한 소비 양해해 달라"
[현장] 중소상인연합, '무역보복 조처' 일본 규탄... 시민단체는 일본대사관 앞 기자회견
▲ 중소상인과 자영업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경제 보복 조치에 항의하며 "일본 제품 판매 중지와 불매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 유성호
▲ 중소상인과 자영업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경제 보복 조치에 항의하며 "일본 제품 판매 중지와 불매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이들은 “일본 정부가 과거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전쟁에서 발생했던 위안부 및 강제 징용에 대한 일말의 반성이나 사과도 없이 대한민국 대법원의 배상판결에 대해 무역보복을 발동했다”라며 “우리는 일본 제품을 사지 않는 운동을 넘어 판매중단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 유성호
"아베 정권은 지지율이 떨어질 때마다 대한민국을 때리고 있다. 대한민국이 일본의 봉이냐. 대한민국이 일본의 식민지냐. 대일 무역적자가 700조(1965년 대일 수교 이래 누적 적자- 편집자 주)라고 하는데 누가 누굴 보복하냐.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김성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공동회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중소상인 일본 제품 판매 중지 선언'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일본정부가 과거 제국주의 침략전쟁에서 발생한 위안부와 강제징용에 대해 일말의 반성이나 사과도 없이 대한민국 대법원의 배상판결에 무역보복 조치를 발동했다"면서 "마일드세븐 등 일본 담배와 아사히, 기린, 삿포로 등 일본 맥주, 조지아 등 커피류에 대해 전량 반품 처리하고 판매 중지에 돌입한다"라고 덧붙였다.
▲ “오늘부터 일본 제품 판매 중단한다”중소상인과 자영업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경제 보복 조치에 항의하며 “일본 제품 판매 중지와 불매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 유성호
▲ 중소상인과 자영업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경제 보복 조치에 항의하며 일본 제품 로고가 붙어 있는 종이상자를 밟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유성호
그러면서 이들은 "현재 회원사 200여 곳에서 자발적으로 일본 제품 판매 중지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우리 국민들도 이러한 움직임에 '불편한 소비'로 화답해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일본 욱일기와 유니클로, 니콘 등 일본 기업 로고가 적힌 종이박스를 밟는 퍼포먼스를 한 뒤 기자회견을 마쳤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일 NHK에 출연해 "한국이 강제징용 배상 문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라고 주장하며 "공은 한국에 있다"고 말했다. 전날 당수토론회에서도 아베 총리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국가에는 우대 조치를 할 수 없다"면서 대 한국 수출 규제 조치가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과 관련 있음을 인정했다.
강제징용 피해자 "우리가 일본 식민지냐"
▲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대일과거 청산을 위한 공동행동 소속 회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를 규탄하며 강제징용 판결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겨레하나와 민족문제연구소 등 10여 개 단체로 구성된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대일 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은 "한국 최고법원의 판결이 나온 지 8개월이 지나도록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은 채 '국제법 위반'이라는 근거 없는 변명만을 되풀이하며 판결 이행을 가로막는 일본 정부를 규탄한다"라고 외치며 "아베 총리가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이익을 위해 한일 간 갈등을 부추기고 혐한 분위기를 선동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희자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대표는 "우리가 소송을 하고 일본 단체들과 교류하는 것은 평화를 위한 행동"이라면서 "우리나라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는 아베 정권은 지금도 우리를 식민지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공동행동은 "강제동원 피해자들과 함께 국민들이 행동하자"면서 일제 강제동원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온라인 시민서명운동(http://bit.ly/20190815)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공동행동은 "8월 15일 광복절에 한국과 일본 시민들이 함께 강제동원 사죄배상을 외치며 일본대사관 앞으로 행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대일과거 청산을 위한 공동행동 소속 회원들이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자, 일본 <tv asahi> 취재진이 이를 취재하고 있다. ⓒ 유성호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