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진초 야구부, 3년 연속 프로 선수 배출 진기록
수진초 강성훈 감독 "선배들 프로 진출에 어린 선수들 사기 높아졌다"
▲ 수진초 시절 이선우(사진 왼쪽부터 6번째) 선수와 오원석(왼쪽부터 8번째) 선수의 모습. ⓒ 강성훈 감독
성남시의 야구 명문 수진초가 3년 연속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5일 학교 관계자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오원석(야탑고) 선수가 SK 와이번스의 2020년 신인 1차 지명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일은 좀처럼 보기 힘든 사례로 수진초의 즐기는 야구가 다시 한번 주목 받고 있다.
▲ 이선우 선수 5학년 당시 모습 ⓒ 강성훈 감독
1996년 창단한 수진초 야구부는 23년의 짧지 않은 역사를 가졌지만 그동안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올해도 출전한 대회에서 전패를 당했지만 선수들은 전혀 주눅 들지 않고, 항상 야구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이런 분위기는 지도자와 학부모, 학교가 한마음으로 과거부터 전해 내려오던 주먹구구 방식에서 벗어나 선수들에게 승패보다는 야구하는 진정한 재미를 느끼게 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승리를 위해 조금이라도 실력이 나은 선수를 매 시합에 내보내는 다른 팀과는 달리 수진초는 야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학년 선수도 경기에 출전시킨다.
수진초 야구부를 '후보 없는 팀'으로 부르는 이유다.
▲ 오원석 선수 4학년 당시 모습. ⓒ 강성훈 감독
직접 그라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달리며 야구의 짜릿함을 느껴본 수진초 선수들에게 중도 포기란 없다. 이런 뚝심은 지역을 대표하는 수진초의 최대 강점이다.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훈련은 강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성적에 연연한 얄팍한 잔기술은 사양이지만 좋은 선수를 만들기 위한 투자에는 인색하지 않은 것이다.
12년째 선수들을 지도하며 김민, 이선우, 송명기, 오원석 선수의 어린 시절을 모두 다 지켜본 강성훈 감독은 5일 전화 인터뷰에서 "어린 선수들이 길게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최대한 기본기에 충실한 것이 조금씩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들이 프로야구는 물론 진학한 학교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탓에 어린 선수들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 만큼 높다. 앞으로도 좋은 선수들의 배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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