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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저는 손석희 만난 적도 없는데요?"

"손석희가 JTBC와 정권 간 창구 역할" 박성중 주장에 반박... 방송 장악 주장엔 "상당한 억측"

등록|2019.07.11 18:06 수정|2019.07.11 18:06

▲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JTBC 무상감자 적법성을 지적하며 종합편성채널 부실 경영의 면죄부를 주지 않았냐고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질문하고 있다. ⓒ 유성호


"저는 이 분을 (개인적으로) 만난 적도 없는 사람인데요? 그렇게 (정권과) 가깝다면 저도 진작 만났어야 했다 싶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서울 서초을)의 '손석희 JTBC 대표' 관련 질의에 한 답변이다.

한국당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의원은 이날 '프리랜서 김아무개 기자 폭행 논란에도 손 대표가 건재한 까닭을, 손 대표가 JTBC와 현 정권과의 창구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사 당국 혹은 정권 핵심인사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손 대표를 비호했다는 증거 등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총리가 '나도 손 대표와 따로 만난 적 없다'는 취지의 답변으로 억측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KBS<오늘밤 김제동>, MBC<스트레이트>를 언급하며 “좌편향 친정부 인사들이 공영방송을 장악했다”라며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질문하고 있다. ⓒ 유성호

  박 의원은 특별한 근거 없이 JTBC를 '친(親)정부 언론'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근 JTBC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감자(減資 : 주식회사가 주식금액이나 주식수의 감면을 통해 자본금을 줄이는 것)' 신청을 허용해선 안 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JTBC가 감자 후 연말쯤 오너 일가 또는 우호적 자본 약 500억 원을 투입해 대주주 지분율 제고로 경영권 승계를 해결한다"는 방송계 안팎의 '썰'이 유일한 근거였다.

이 총리는 이에 대해선, "정확히 모르겠다. 처음 듣는 말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엄정한 눈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이후에도 "최근 방송이 좌편향 일색으로 흐른다고 많은 분들이 걱정하신다", "주진우, 김어준, 김제동, 김용민 등 좌편향 친정부 인사들이 공영방송을 장악했다" 등의 주장을 펼쳤다.

특히 "KBS·MBC 양사 모두 민주노총 산하 노조 출신이 사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을 전부 장악했다. 청와대·문재인 정권과 삼각체제를 이뤄 손발이 아주 착착 맞는다"며 현 정부의 '방송장악' 의혹을 주장했다.

이 총리는 "민주노총 산하 노조 출신 인사들이 방송을 장악해 문재인 정권과 손발을 맞추고 있다"는 주장엔 참지 않았다. "상당한 정도의 억측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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