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에 간 문 대통령 "저도 한때 전남도민이었다"
열 번째 지역경제투어... 김영록 지사, '블루 이코노미 비전' 발표
▲ 전남 경제비전 선포식 인사말 하는 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전남 블루이코노미 경제비전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블루 이코노미'란 해양자원 등에 피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일자리도 만드는 경제를 가리키는 용어다. 전남은 섬과 해양, 하늘, 바람, 천연자원 등 청정자원(blue resources)을 바탕으로 지역경제의 혁신성장을 일구는 '블루 이코노미'를 새로운 천년의 비전으로 채택했다.
"섬, 해양, 하늘, 바람 등을 기반으로 '블루 이코노미 전남'"
문 대통령은 이날 전남과의 인연을 언급하면서 블루 이코노미 경제비전 선포식 발언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1978년, 해남 대흥사에서 전남과 인연을 맺었다"라며 "그때 주민등록증을 옮기고, 예비군도 옮겨서 훈련을 받았으니 법적으로 한때 전남도민이었다"라고 말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유신 반대를 외치다 긴급조치 위반으로 구속돼 학교에서 제적됐다. 이후 강제 징집돼 특수전사령부(특전사)에서 근무했던 그는 제대한 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지난 1978년 사법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해남 대흥사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해남 대흥사 동국선원 7번방에 8개월 동안 머물며 사법시험 공부에 정진한 끝에 1차 시험에 합격했다. 특히 당시 예비군 동원훈련 대상자였던 그는 예비군훈련에 빠지지 않기 위해 주소지를 해남 대흥사로 옮겼다.
문 대통령은 "2018년은 전남도 정도(定道) 천년이었고, 올해는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는 원년이다"라며 "오늘 전남은 섬, 해양, 하늘, 바람, 천연자원 등 전남이 가진 풍부한 자연자원을 기반으로 '블루 이코노미 전남'을 향한 원대한 비전을 발표한다"라고 말했다.
'블루 이코노미 전남 비전'으로는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의 에너지밸리로의 특화, 드론 등 무인기 국가종합성능시험장 건설(고흥), 480억 원 규모의 초소형 전기차 실증사업 유치, 무안공항 경유 호남고속철의 조기 완공, 화순백신산업특구 등 백신산업 인프라 확충, 화순-장흥-장성-완도 등을 잇는 의료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등이 제시됐다.
이와 함께 2020년 한전공대 개교와 광주 송정-순천까지의 경전선 전철화,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 등도 약속했다. 현재 전남의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광주 송정-순천 간 경전선 전철화가 이루어지면 부산까지의 운행 시간이 5시간 30분에서 2시간대로 줄어들고, 영호남의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와 동반성장, 남해안권 경제와 관광산업 활성화 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금 전남은 대담한 변화와 혁신의 길에 서 있다"라며 "풍요로운 대지와 광활한 바다는 전남의 새로운 천년이 펼쳐지는 무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도전정신과 강인함, 의로운 기개는 천년을 흘러 굳건하게 자리 잡은 전남인의 자긍심이며 저력이다"라며 "우리 미래세대들이 전남의 오늘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내일이 시작된 날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지역경제투어의 일환으로 지난 2018년 10월 전북을 시작으로 경북(11월 8일), 경남(12월), 울산(2019년 1월), 대전(1월), 부산(2월), 대구(3월), 강원(4월), 충북(5월)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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