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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일본 대응, "적절하다" 39.2% - "너무 약하다" 33.8%

[오마이뉴스 주간 현안 여론조사] "너무 강하다" 12.3% 그쳐... 보수층일수록 강한 대응 주문

등록|2019.07.17 07:38 수정|2019.07.17 09:25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 10명 중 약 4명은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 수준이 적절하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명 중 약 3명은 우리 정부가 더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마이뉴스>는 1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응답률 4.1%)을 대상으로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 수준 국민인식을 조사했다. 질문 문항은 아래와 같다.
 
Q.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일본의 경제보복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 수준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선택지 1~3번 순·역순 배열)
1번. 너무 강하다
2번. 적절하다
3번. 너무 약하다
4번. 잘 모르겠다

조사 결과, '적절하다'는 응답이 39.2%로 가장 많이 나왔다. '너무 약하다'는 응답이 33.8%로 뒤를 이었다. 두 응답의 차이는 5.4%p로 오차범위(±4.4%p) 내였다. 일부 보수 언론과 야당 등의 지적과 달리 국민의 압도적 다수인 73%가 문재인 정부의 대응에 대해 적절하거나 더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반면, 정부의 대응이 '너무 강하다'는 응답은 12.3%에 그쳤다. (모름/무응답 14.7%)

보수층에서 "정부 대응 너무 약하다" 인식 많아
 

▲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의 압도적 다수인 73%가 문재인 정부의 대응에 대해 적절하거나 더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문 대통령은 "일본 경제에 더 큰 피해가 갈 것"이라며 일본의 조치를 강경한 어조로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16일 청와대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문 대통령의 모습. ⓒ 연합뉴스


인구통계학적 세부 분야별로 살펴볼 때 흥미로운 점은 자유한국당 지지성향이 강한 보수층에서 정부의 대응수준이 너무 약하다는 평가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과 정의당 지지층에서는 각각 59.2%, 62.9%로 '적절하다'는 평가가 과반을 넘기며 높게 나타났지만,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너무 약하다'는 응답이 39.8%로 가장 높았다('너무 강함' 28.9%, '적절함' 10.0%). 무당층 역시 '너무 약하다'는 응답이 42.9%로 가장 높았고, '적절하다'는 응답은 27.3%였다.

이념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53.5%)과 중도층(45.9%)에서는 '적절하다'는 응답이 다수였고, 반면 보수층에서는 '너무 약하다'는 응답이 42.4%로 다수였다('너무 강함' 28.4%).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를 기준으로 살펴볼 때도 비슷한 패턴이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긍정적인 응답자군의 61.1%가 이번 일본에 대한 정부 대응 수준 역시 '적절하다'고 답한 가운데, 부정적인 응답자군은 42.3%가 '너무 약하다' 답해 '너무 강하다'는 응답 25.6%보다 훨씬 높았다.

이런 결과는 현재 자유한국당의 입장과 지지층의 인식에 일정한 괴리가 있음을 보여준다. 조사 전날인 지난 1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해 "일본 경제에 더 큰 피해가 갈 것"이라며 강경한 어조로 비판하자 자유한국당은 현 정부의 대일외교가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6일 "정권의 정신승리에는 도움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오히려 사태 해결은 요원해질 수 있다"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자유한국당 지지층들은 당 지도부의 목소리와는 달리 우리 정부를 향해 일본에 더 강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너무 강하다" 응답, 모든 계층에서 낮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과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적절하다'는 응답이 우세했고, 대전/세종/충청 지역에서는 '너무 약하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적절하다'는 응답과 '너무 약하다'는 응답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했다.

연령별로는 40대와 30대에서는 '적절하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50대에서는 '너무 약하다'는 가장 높게 나타난 가운데, 2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두 응답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했다. 성별로는 여성 응답자는 '적절하다'는 응답이 40.9%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남성 응답자는 '너무 약하다' 39.0% - '적절하다' 37.4%로 팽팽했다.

반면, '너무 강하다' 응답은 모든 지역‧세대‧성별‧이념을 통틀어 대부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과 자동응답(ARS) 무선(70%)·유선(20%) 혼용방식으로 집계됐으며, 조사 대상은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선정했다. 2019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통계 보정이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오른쪽 '자료보기'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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