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러시아 대사대리 초치해 '군용기 영공침범' 엄중 항의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중국 대사 외교부 청사로 불러... 국방부도 국방무관 초치해 항의
▲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를 초치하고 있다. 2019.7.23 ⓒ 연합뉴스
외교부는 23일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카디즈·KADIZ) 및 영공 무단 진입에 대해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와 추궈홍 중국 대사를 초치해 엄중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강력히 촉구했다.
윤순구 차관보는 이날 오후 추궈홍 중국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엄중 항의한 데 이어 볼코프 러시아 대사대리를 초치해 "러시아 군용기의 카디즈 및 우리 영공 침범에 대해서 엄중한 항의의 뜻을 전하며, 재발방지를 촉구하기 위해 초치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윤 차관보가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 및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를 초치한 사실을 전하며 "국방부와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서 긴밀히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 영공에 들어온 건 최초"라며 "사안이 엄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영공 침범 이유 등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독도 상공을 지나게 된 것인지 여부 등을 파악하게 될 것"이라 덧붙였다.
▲ 주한 러시아 대사관 무관이 23일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서울 합참으로 초치되고 있다. 2019.7.23 ⓒ 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국 군용기(H-6 폭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TU-95 폭격기 2대 및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 3대가 우리 측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고, 이 중 러시아 군용기 1대는 독도 인근 영공을 두 차례에 걸쳐 7분간 침범한 후 우리 공군 전투기의 경고 사격을 받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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