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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후에 먹는 한우삼합, 기가 막힙니다

26일부터 8월 1일까지 열리는 정남진 장흥 물축제

등록|2019.07.26 15:27 수정|2019.07.26 15:27
막바지 장마비는 내리고 후덥지근한 더위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 끈적한 더위를 잊게 해주는 곳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다. 올해도 장흥물축제에 다녀올 생각이다.
 

▲ 탐진강 수변공원에 연꽃이 꽃잎을 열었다. ⓒ 김숙귀


7월 26일부터 8월 1일까지 한여름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정남진 장흥 물축제가 시작된다. 정남진 장흥 물축제는 장흥군이 자랑하는 탐진강 하천, 장흥댐 호수, 득량만 해수 등 청정 수자원을 기반으로 하는 테마축제이며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우수축제로 선정된 전라남도 대표축제이다.

공기와 함께 늘 우리곁에 있기에 자칫 소중함을 잊기 쉬운 물. 생각해보면 맑고 깨끗한 물을 곁에 두고 산다는 것은 복받은 일이다. 탐진강은 장흥읍의 중심부를 가로질러 흐르는 전남중남부의 젖줄이며 생태문화의 보고(寶庫)이다.
 

▲ 다리아래 만들어 놓은 데크에 모여선 사람들이 위에서 쏟아지는 물줄기에 온몸을 맡기고 즐거워했다. ⓒ 김숙귀

  

▲ 가족과 함께 첨벙거리고 놀며 즐거워하는 사람들. 나도 따라 즐겁고 시원해졌다. ⓒ 김숙귀

  

▲ 수변공원을 거닐다가 무심코 기둥아래 들어선 사람. 물줄기가 쏟아졌지만 가운데 있는 사람은 물에 젖지 않았다. ⓒ 김숙귀


물이 맑아 멸종위기종인 꺽저기를 비롯하여 민물고기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강안(江岸)에는 용호정, 부춘정, 동백정 등 8개의 정자가 자리잡고 있어 운치있는 생활 문화도 느낄 수 있다.

몇 해 전 여름, 장흥에서 물축제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축제가 궁금해진 나는 지난해 남도여행을 떠나며 축제기간에 맞춰 잠시 장흥에 들렀다. 축제장 중 한 곳인 탐진강에 도착하니 남녀노소, 가족끼리 양손에 돗자리와 물놀이용품을 챙겨들고 강을 향해 가고 있었다.

나도 그들을 따라갔다. 사람들은 강변에 자리를 마련한 뒤 물에 들어가 첨벙거리며 한껏 더위를 씻어냈다. 다리 아래 모여선 사람들은 쏟아지는 물줄기에 온몸을 맡긴 채 즐거워했다. 곁에서 지켜보는 나도 한여름 더위쯤은 저만치 보내버릴 수 있었다.

구경을 마치고 바로 곁에 있는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에 가서 입소문이 나 있는 한우삼합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매장에서 고기를 구입한 뒤 식당에 가져가면 차림비만 지불하고 구워먹을 수 있다.
 

▲ 축제장 강변 바로 곁에 있는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에서 입소문이 나있는 장흥 한우삼합을 맛보았다. 한우 삼합이란 한우와 버섯, 그리고 키조개관자를 말한다. ⓒ 김숙귀


한우삼합이란 한우와 버섯 그리고 키조개관자를 이르는 말인데 버섯과 관자는 식당에서 따로 주문하면 된다. 물놀이 뒤에 먹는 삼합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깻잎에 삼합을 싸먹으면 제대로 맛을 즐길 수 있다.

* 제12회 정남진 장흥 물축제.
* 2019년 7월 26일부터 8월 1일까지.
* 장흥군 탐진강 및 편백숲 우드랜드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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