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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전어가 돌아왔다... 놓칠 수 없는 이 맛

여수의 참맛이 듬뿍 담긴 전어세트 메뉴

등록|2019.07.27 12:25 수정|2019.07.28 17:29

▲ 굽는 향기가 유난히 좋은 전어구이와 전어회무침이다. ⓒ 조찬현


전어가 돌아왔다. 전어는 가을이 제철이지만 늦여름부터 맛이 들기 시작한다. 전어는 전어회와 구이, 전어 회무침으로 즐겨먹는다. 이 맛은 해마다 절대 놓칠 수 없는 것들이다. 횟집에서 일반적으로 전어세트 메뉴를 주문하면 전어의 참맛을 골고루 경험할 수 있다.

식당의 수조에 전어가 가득하다. 아직 철이 이른데도 제법 살이 차올랐다. 힘차게 유영하는 녀석들의 모습에서 이제 가을이 머지않았음을 느낀다. 식객들은 전어 맛을 보기위해 하나둘 여수 바닷가 횟집으로 모여든다.
 

▲ 수조에서 힘차게 유영하는 전어의 모습에서 이제 가을이 머지않았음을 느낀다. ⓒ 조찬현


전어요리는 전어회와 전어회무침이 있다. 회와 무침에 구이까지 나오는 전어 세트메뉴를 선택했다. 가격은 3인 7만 원이다. 이집의 전어회는 채 썬 자색양파와 오이에 무순과 함께 나온다. 또한 전어회에 검정깨를 듬뿍 뿌려 고소함을 더했다.

군더더기 없이 딱 먹을 것만 내주는 곁들이 반찬들도 맛깔스럽다. 새콤달콤함에 향긋한 맛으로 입맛을 유혹하는 열무샐러드와 아삭한 식감이 돋보이는 들깨에 버무려낸 오이반찬이 특히 맛있다.
 

▲ 상추 한 이파리에 깻잎 한 잎을 겹치고 고소한 쌈장을 올려 전어회 된장쌈을 해본다. ⓒ 조찬현

     

▲ 전어회다. 가을 전어에 비해 보드라운 맛이 도드라진다. ⓒ 조찬현

     

▲ 전어회 기본 상차림이다. 군더더기 없이 딱 먹을 것만 내주는 곁들이 반찬들도 맛깔스럽다. ⓒ 조찬현


상추 한 이파리에 깻잎 한 잎을 겹치고 고소한 쌈장을 올려 전어회 된장쌈을 해본다. 역시 전어회는 누가 뭐래도 '된장빵'이다. 그 무엇보다 더 된장양념이 썩 잘 어울린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이 된장양념에 겨자를 넣으면 겨자의 톡 쏘는 맛과 된장의 구수함이 한데 어울려 환상의 맛을 연출한다.

1인당 2마리씩 내어주는 전어구이도 별미다. 아직은 씨알이 덜 여물었지만 전어구이 본연의 맛을 지니고 있다. 전어 대가리부터 시작해 생선 뼈 채로 아작아작 씹어 먹어야 제맛이 난다. 굽는 향기로 집나간 며느리를 불러 올 수준이 되려면 여름이 가고 가을이 더 깊어져야 되겠다.
 

▲ 전어회무침은 뜨신 밥에 비벼먹어야 맛있다. ⓒ 조찬현


전어회무침은 비벼먹어야 맛있다. 밥을 달라고 하면 큼지막한 대접에 밥을 담아 채소와 김가루 깨소금에 참기름을 뿌려 내온다. 여기에다 전어회무침을 양껏 넣어 쓱쓱 비벼낸다. 숟가락으로 욕심껏 퍼서 한입 먹으면 그 맛에 놀라 이내 말문이 막힌다.

가을 전어라지만 늦여름에 먹는 전어의 맛도 실로 만만치 않다. 가을 전어에 비해 보드라운 맛이 도드라진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여수 갯가에서 전어요리 안주삼아 한잔 술을 기울여보자. 이 맛난 음식이 무더위와 세상사에 지친 우리들의 몸과 마음을 편안케 해줄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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