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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외교 사면초가, 오죽하면 호날두까지..."

"문 대통령, 휴가 간 건지 아닌지... 휴가 벗어나 외교 회복해야"

등록|2019.07.31 12:17 수정|2019.07.31 12:17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유성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1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문 대통령님은 휴가를 가신 건가, 안 가신 건가"라며 "휴가에서 벗어나 외교를 회복해 달라. 국민감정만 동원하는 게 대통령의 역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휴가를 반납하셨다는 보도를 보았는데, 휴가복에 휴가모까지 쓰시고 계시더라. 대통령 별장이 있는 저도를 주민들과 함께 탐방하시는 모습은 휴가처럼 보이더라. 그런데 또 (대통령이) 이순신 장군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요즘 한일관계에 비추어 일본과 싸워서 이겨야 한다는 뜻이 아닌지, 이러한 대국민 메시지가 아닌지 그 뜻을 잘 모르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경남지사, 변광용 거제시장 등이 7월 30일 오후 거제 저도에서 개방 기념 탐방 행사를 가졌다. ⓒ 거제시청


그는 이어 "대한민국 외교가 사면초가·고립무원의 경지에 이르렀다. 가만히 있던 러시아가 군용기로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했고, 그 사실을 뻔뻔하게 부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죽하면 (축구선수) 호날두까지 대한민국 국민을 능멸하고 있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6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유벤투스의 축구 경기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불참한 상황을 거론하며 정부의 외교력이 부재하다고 비판한 것이다.

손 대표는 "외교는 코드로도 안 되고, 민족 감정만으로도 안 된다. 국가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대통령이 적극 나서 달라"며 "무능하고 역사의식이 없는 외교라인을 교체하고, 실무적으로 유능한 외교관들이 국가적 사명감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도 오신환 원내대표와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 등은 불참했다. 오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손 대표는 혁신안안건 상정을 거부하면서 당을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입장문을 낸 뒤 1주일째 불참 중이다(관련 기사: '반쪽 최고위' 재현된 바른미래당... 손학규 저격한 오신환).

회의 뒤 '불참하는 최고위원들과 대화하고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손 대표는 즉답을 피한 채 "저는 당의 역할과 당의 단합을 위해서 (불참하는 위원들이) 다시 참여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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