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장관 조국 지명, "잘했다 49.1%" - "잘못했다 43.7%"
[오마이뉴스 주간 현안 여론조사] 정치·이념 성향에 따라 극명히 입장 엇갈려
긍정 49.1% - 부정 43.7%.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민정수석을 법무부장관 후보로 지명한 것을 두고 국민 여론은 긍·부정 평가가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오차범위 내에서 긍정 평가가 소폭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Q. 선생님께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한 데 대하여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선택지 1~4번 순∙역순 배열)
1번. 매우 잘했다
2번. 잘한 편이다
3번. 잘못한 편이다
4번. 매우 잘못했다
5번. 잘 모르겠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32.7%가 "매우 잘했다", 16.4%가 "잘한 편"이라고 답하는 등 긍정 평가가 전체 49.1%에 달했다. 반면 "매우 잘못했다" 34.4%와 "잘못한 편" 9.3%로 부정 평가는 43.7%를 기록했다(모름/무응답 7.2%). 긍정과 부정 평가의 차이는 5.4%p로 오차범위(±4.4%p) 안이었다.
약 한달반 전 조사와 비교할 때 긍·부정(찬반) 차이가 조금 더 벌어진 결과다. 지난 6월 28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거의 같은 여론조사("조국 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에서는 찬성 46.4% - 반대 45.4%로 차이가 불과 1%p였다. 6월과 이번 조사 사이에 한·일 관계가 긴박하게 돌아가자 조 후보자는 주로 SNS를 통해 공개적이고 선명한 발언을 이어갔다.
민주당 지지층 88.5% "잘했다"… 한국당 지지층 93.4% "잘못했다"
▲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마련된 사무실 로비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이희훈
이번 여론조사 결과의 핵심적인 특징은 정치 및 이념 성향에 따른 극명한 엇갈림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긍정 평가 88.5%로 조국 후보자 지명에 절대 지지를 보냈다. 정의당 지지층의 평가도 좋았다(긍정 70.6%).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의 거의 전부인 93.4%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념성향상 진보층의 79.9%가 긍정 평가를 내놓은 반면, 보수층은 74.2%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중도층은 긍정 48.2% - 부정 47.3%로 팽팽했고, 모름/무응답층은 32.7% - 49.9%로 부정 평가에 쏠렸다.
비슷한 맥락에서 문 대통령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응답층의 절대다수인 87.7%는 이번 지명도 '잘했다'고 봤다. 반대로 국정수행 부정 평가층의 역시 절대다수인 88.7%는 조국 후보자 지명도 '잘못했다'고 평가했다.
30대(긍정 56.9% - 부정 40.1%)와 40대(63.6% - 30.8%), 50대(54.3% - 39.3%), 여성(50.6% - 38.9%), 사무직(69.4% - 28.2%)은 조국 후보자 지명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반면 '이남자(20대·남성·자영업자)'는 '문재인의 남자'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20대는 긍정 41.9% - 부정 45.8%, 남성은 47.6% - 48.5%로 팽팽한 가운데 부정 평가가 약간 앞섰다. 자영업자(55.9%)와 60대(57.1%)는 부정적 기류가 뚜렷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국회는 소위 '조국 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12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고 해도 국가 전복 집단에 몸을 담았던 사람이 법무부 장관이 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조 후보자의 국가보안법 위반 전력을 문제 삼았다. 후보 검증 및 청문회 정국을 쉽게 넘어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반면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하루 뒤 "장관 후보자를 마치 척결해야 할 좌익 용공으로 몰아 세웠다, 공안검사·이분법적 시각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맞받아쳤다.
조 후보자는 말을 아끼고 있다. 13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을 만난 그는 "할 말이 많지만, 인사청문회 때 충분히 답 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조 후보자를 비롯해 새로 지명한 7명의 장관∙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을 오늘(14일) 국회에 제출한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 조사 대상은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선정했고, 통계보정은 2019년 7월말 행정안전부 국가인구통계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사후 가중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오른쪽 '자료보기'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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