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불려가는 '분노의 질주', 빗속 맨몸 격투씬은 특히 압권
[리뷰] 속도와 질감을 더하는 4DX 플랫폼의 힘, <분노의 질주: 홉스&쇼>
▲ <분노의 질주: 홉스&쇼> 포스터 ⓒ 유니버설 픽쳐스
2001년 처음 등장한 <분노의 질주>는 카레이싱과 체이싱에 강렬한 액션을 접목시킨 범죄액션영화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유의 속도감과 유쾌한 리듬, 무게감을 갖춘 액션은 작품의 매니아층을 형성했다.
이후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점점 몸집을 불렸고 기존 빈 디젤과 폴 워커에 이어 드웨인 존슨과 제이슨 스타뎀이 합류하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액션 블록버스터 시리즈로 자리 잡게 된다. 주연 배우 폴 워커의 죽음 이후 위태로울 것만 같았던 시리즈는 드웨인 존슨과 제이슨 스타뎀 두 액션스타를 전면에 내세우며 폭발력을 키워냈다.
우여곡절 끝에 해티를 잡게 된 홉스. 홉스는 해티에게서 충격적인 사실 두 가지를 듣게 된다. 첫 번째는 비밀조직이 바이러스를 훔치기 위해 요원들을 습격했고 해티는 바이러스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에 투여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홉스가 마음을 빼앗긴 그녀가 쇼의 동생이라는 점이다. 홉스와 쇼는 거대한 비밀조직으로부터 해티를 보호하고 그녀의 몸에서 바이러스를 빼내기 위해 죽기보다 싫은 공조를 해야 될 상황에 처하게 된다.
액션 색다른 시도 엿보여... 차량-오토바이 추격전은 특히 '일품'
▲ <분노의 질주: 홉스&쇼> 스틸컷 ⓒ 유니버설 픽쳐스
이번 작품의 포인트는 단연 시리즈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액션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액션에 있어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것뿐만이 아니라 색다른 시도와 조합을 반복하면서 관객들이 느끼는 흥미와 스릴을 최고조로 유지시키기 위한 방법을 고안해낸다. 이는 극장의 플랫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모션체어와 환경효과를 통해 체험하는 영화를 선사하는 4DX 플랫폼은 여러 장르 중 액션 장르에 특화된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전작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이 역대 4DX 글로벌 관객수 7위를 기록할 만큼 4DX 컨텐츠에 어울리는 작품인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이번 작품에서도 세 개의 장면을 통해 4DX와의 '찰떡궁합'을 과시한다. 첫 번째는 홉스와 쇼가 브릭스턴의 추격을 피해 도망치는 카체이싱과 모터사이클 체이싱 장면이다. 해티를 빼앗기 위해 습격한 비밀조직의 수행원 브릭스턴(이드리스 엘바)을 따돌리고 도망치는 이 장면은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차와 이를 쫓는 오토바이의 추격전이 일품이다.
▲ <분노의 질주: 홉스&쇼> 스틸컷 ⓒ 유니버설 픽쳐스
4DX의 모션체어는 카레이싱과 체이싱 장면과 특화된 움직임을 선보인다. 단순한 진동이 아니라 이동방향에 따라 의자의 모션이 달라지면서 실제 승차감을 느끼는 건 물론 섬세한 움직임을 체험할 수 있다. 스피디한 움직임은 물론 창의적인 장면을 통해 예상치 못한 쾌감을 선사하는 카&모터사이클 체이싱 장면은 이에 맞춘 매끄러운 움직임과 갑작스러운 진동을 통해 온몸으로 체험하는 영화의 즐거움을 보여준다.
두 번째는 차량과 헬리콥터의 체이싱 장면이다. 4DX의 모션체어는 빠른 직선과 매끄러운 곡선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상승과 하강의 움직임 역시 실감나게 담아낸다. <명탐정 피카츄>의 드론 장면이나 <드래곤 길들이기3>의 활강 장면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 작품에서는 차량과 헬리콥터의 체이싱 장면을 통해 상상을 초월하는 호쾌한 액션을 보여준다. 이 장면은 차량과 헬리콥터의 서로 다른 움직임이 모션체어의 움직임으로 표현되며 색다른 쾌감을 선사한다.
갈수록 규모 더해가는 액션, 카레이싱과 추격전... 유머와 입담까지
▲ <분노의 질주: 홉스&쇼> 스틸컷 ⓒ 유니버설 픽쳐스
이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지닌 창의적이고 힘이 넘치는 액션 장면을 4DX가 지닌 환경효과가 완벽하게 구현해내면서 보여주는 플랫폼의 장점이다. 스크린의 크기를 통해 부각시킬 수 있는 블록버스터의 규모나 폭발력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 4DX의 환경효과는 창의적이고 독특한 조합의 액션장면을 실감나게 연출해내면서 할리우드 액션블록버스터가 지닌 힘을 배가시킨다.
세 번째는 4DX의 환경효과가 가장 돋보인 장면인 폭우 속 격투 장면을 뽑을 수 있다. 안개, 바람, 물의 환경효과와 맨 주먹이 부딪히는 액션을 통한 진동이 현장감을 강화시킨 건 물론 작품이 지닌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매력을 선사한다. 4DX 할리우드 스튜디오 프로듀서인 레니 나자리안(Reny Nazarian)의 "액션 시퀀스의 다이나믹함을 최대로 살리기 위해 환경효과를 풍부하게 연출했다"는 말처럼 장면이 지닌 질감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빛을 발하는 장면이다.
▲ <분노의 질주: 홉스&쇼> 스틸컷 ⓒ 유니버설 픽쳐스
액션이 지닌 장점에 끊임없이 터지는 홉스와 쇼의 구강액션은 이 작품의 또 다른 매력이다. <분노의 질주: 홉스&쇼> 연출을 맡은 데이빗 레이치 감독은 앞서 <존 윅> <아토믹 블론드>를 통해 진지하고 힘 있는 액션을 선보인 건 물론 <데드풀2>로 코믹과 액션의 좋은 배합을 선보인 바 있다. 데이빗 레이치 감독은 시리즈가 지닌 액션의 힘에 두 주연배우의 캐릭터를 통한 끊임없이 상대를 놀리는 유머를 통해 웃음을 유발해낸다. 액션의 빈 공간을 채워주는 유머의 힘은 지루할 틈 없이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힘을 보여준다.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나아가는 방향성을 제대로 보여준 영화라 할 수 있다. 갈수록 규모와 힘을 더해가는 액션에 시리즈의 전통이라 할 수 있는 카레이싱과 체이싱, 캐릭터들의 케미를 통한 유머와 갈등은 시리즈를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 특히 마지막 쿠키영상을 통해 다음 시리즈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연출은 시리즈가 지닌 최고의 미덕이라 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준모 기자의 개인 블로그, 브런치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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