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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문 대통령, '겁먹은 개' 조롱 들으면서도 북에 굴종적"

“국민감정 선동, 야당을 친일로 매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얘기는 어불성설”

등록|2019.08.16 12:07 수정|2019.08.16 12:07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일 관계 대전환, 어떻게 할 것인가' 정책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남소연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도 '평화경제'를 얘기했는데, 내용 없는 언어의 수사 아닌가 싶다. (북한으로부터) '겁먹은 개'라는 조롱까지 당하면서도 왜 이렇게 굴종적인 모습을 보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

황 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일 관계 대전환, 어떻게 할 것인가'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이 오늘 아침에도 미사일을 쏘며 (한국을) 협박했지만, 문재인 대통령, 정부, 여당 누구도 제대로 반박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북한 외무성이 지난 11일 "겁먹은 개가 요란하게 짖어댄다"는 등 내용이 담긴 담화를 발표했는데, 문 대통령이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며 비판한 것이다.

황 대표는 전날 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강조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표현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 발언과 달리) 우리 현실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되려면 경제가 부강해지고 안보가 튼튼해져야 하는데 경제는 추락 직전이고 안보도 어느 때보다 위태롭다. 경제·안보를 이렇게 무너뜨려 놓고 '흔들 수 없는 나라' 얘기하는 이 정부, 정말 말도 안 되는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은) 중국·러시아·북한·일본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사방에서 흔들어도 제대로 대응 못 하는, 허약한 나라가 되고 말았다"라고도 덧붙였다.

황 대표는 대일 관계에 대응하는 정부·여당의 태도 또한 문제 삼았다. 그는 "한국 경제·안보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한일 관계까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현실·미래를 보지 않는 이 정권의 감정적 대응 또한 큰 문제다. 국민감정을 선동하고 한일 관계를 파탄으로 몰고 가고 있다. 참으로 무책임한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도쿄올림픽 보이콧 등 극단적 주장으로 양국관계를 파탄으로 몰아가는 것이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되겠나"라고도 반문했다.

그는 이어 "(이 정권이)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야당과 국민의 목소리를 친일로 매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나로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편 갈라서 총선에 이용하려는 게 아니겠는가"라며 "외교·안보 상황까지 총선용으로 생각하는 정부 행태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현재 대한민국이 '안보 위기'임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관련해 "(남북 간) 대화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안보가 중요하다"며 "국민들이 정말 핵을 머리에 이고 살아야 할지, 불안 속에 살아야 할지 걱정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본인이) 대국민 담화 때 문 대통령에 촉구한 부분이 어느 정도로 받아들여졌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다소 불만족스러운 듯 "여러분(기자)이 보시면 알지 않나. 따로 설명 안 드리겠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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