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수·이은상 등 친일·친독재 잔재 전수조사해야"
문순규 창원시의원 제안... "청산을 위한 실천 의지 보여주어야"
▲ 창원 고향의봄도서관 내 이원수문학관에 전시되어 있는 이원수 흉상. ⓒ 윤성효
▲ 문순규 창원시의원(오른쪽)이 사회주의계열의 독립운동가였던 김명시 장군의 외사촌인 김필두(81) 선생과 함께 창원 마산합포구 오동동에 있는 김명시 장군의 생가터를 둘러보고 있다. ⓒ 윤성효
최근 창원시립 마산음악관에 전시되어 있던 친일작곡가 조두남의 흉상‧밀랍인형 등이 철거된 가운데, 친일‧친독재 인물의 기념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순규 창원시의원은 21일 낸 자료를 통해 "창원시는 '친일잔재청산TF팀'을 설치하고, 친일‧친독재 잔재 전수조사를 실시하라"고 했다.
창원시는 지난 5월 마산음악관을 리모델링하면서 친일음악가 조두남의 기념하는 전시물을 설치했다가 지난 8월 7일 흉상‧밀랍인형, 가곡 <선구자> 악보를 철거했다.
이와 관련해 문 의원은 "창원시는 이번 마산음악관 사건을 계기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역사인식을 확고히 해야 할 것이며 친일잔재 청산을 위한 실천의지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일잔재청산TF팀이 필요하다는 것. 문 의원은 "창원시는 학계‧문화계‧시민단체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친일잔재청산TF팀을 설치해 조사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창원시에서 설립한 문학관, 음악관, 미술관, 도서관 등 모든 공공시설에 남아있는 친일잔재, 시민세금을 들여 개최하고 있는 친일인사 기념(문화)행사, 도시공원과 국공유지‧시유지 등에 설치되어 있는 친일인사 기념비 등 모든 형태의 친일잔재에 대해 전수조사를 조속히 실시하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표적으로 이원수(동원, 1911~1981)와 이은상(노산, 1903~1982)이 거론되고 있다.
창원에는 이원수가 작시한 동요 <고향의봄>을 딴 '고향의봄도서관'이 있고, 그 도서관 안에 '이원수문학관'이 있다. 이 문학관에는 이원수 흉상을 비롯해 아동문학 흔적이 전시되어 있다.
이원수는 1942년 조선금융조합연합회에서 발간하는 친일잡지 <반도의 빛>에 일제의 전쟁과 '황군병사'를 찬동하는 작품 "지원병을 보내며" 등의 글을 발표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이원수가 등재되어 있다.
문순규 의원은 "도서관 지하 1층에 동원홀과 '이원수문학관'이 2003년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자리 잡고 있고, 마산합포구 산호공원에는 '고향의 봄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고 했다.
그는 "전임 창원시장 시절 창원시는 이원수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다 시민들의 거센 반대여론으로 철회한 바 있지만 아직도 고향의 봄 행사는 시민의 세금을 들여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은상은 3‧15의거를 폄훼하는 등 친독재 전력이 뚜렷하다. 창원은 이은상이 쓴 시조(가고파)를 붙인 "마산가고파국화축제"를 열고 있다.
문 의원은 "이은상의 작시명 '가고파'가 창원시의 대표축제 중 하나인 국화축제의 공식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문 의원은 "이원수‧이은상의 사례는 친일‧친독재 잔재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창원시는 친일‧친독재 잔재 전수조사를 통하여 모든 영역에 기생하고 있는 친일‧친독재 잔재를 발굴하여 철저하게 청산함으로서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일에 시대적 사명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창원 고향의봄도서관 안에 있는 이원수문학관. ⓒ 윤성효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