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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경찰학교 졸업식에서 '수사권 조정' 촉구

중앙경찰학교 제296기 졸업식 참석... "수사권 조정-자치경찰 도입, 조속히 매듭지어 달라"

등록|2019.08.23 12:06 수정|2019.08.23 12:06
 

경례하는 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제296기 졸업생들에게 거수경례를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중앙경찰학교 졸업식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 도입 관련 법안의 처리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23일 오전 중앙경찰학교(충북 충주시) 제296기 졸업식에서 "이제 수사권 조정 법안과 한국형 자치경찰제 도입이 입법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 도입 법안을 국회에서 조속히 매듭지어 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렇게 검경 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 도입을 촉구하자 참석자들로부터 박수가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은 "수사권이 조정되고 자치경찰이 도입되면 시민과의 거리는 한층 가까워지고, 치안서비스의 질이 보다 높아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찰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얻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라고 충고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중앙경찰학교는 지난 1987년 9월 신임경찰 교육을 전문화하기 위해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적보산 기슭에 터를 잡아 개교했다. 현재까지 10만여 명의 경찰관을 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4년제 대학과정은 경찰대, 경찰 간부후보는 경찰교육원(구 경찰종합학교)에서 전담하고 있다.

문 대통령 "경찰역사는 여러분 손에 달려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백범 김구 선생으로 올라가는 '경찰의 뿌리'와 '정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인 1919년 4월 25일, 임시정부 경무국이 설치되고 임시정부의 문지기를 자처했던 백범 김구 선생이 초대 경무국장으로 취임했다"라며 "백범 선생의 '애국안민' 정신은 우리 경찰의 뿌리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맥결 제3대 서울여자경찰서장, 전창신 인천여자경찰서장, 최철룡 경남경찰국장 등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과 제주 4.3 시기 민간인 총살 명령을 거부한 문형순 제주 성산포서장, 1980년 5월 광주에서 신군부의 시민 발포 명령을 거부한 안병하 치안감 등을 차례를 호명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뜻과는 다르게 권력을 남용하고 인권을 탄압하기도 했던, 어두운 시기도 있었지만, 우리 국민은 국민의 경찰, 민주경찰, 인권경찰로 경찰 스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꾸준히 기다려 주었다"라며 "국민들의 기대와 지지 속에서
경찰은 스스로 변화하는 용기를 보여주었다"라고 평가했다.

"경찰이 스스로 변화하는 용기"의 사례로는 4대 권력기관 가운데 가장 먼저 개혁위원회를 발족하고, 인권침해사건 진상위원회를 출범하고, 각 경찰서마다 '현장인권상담센터'를 설치한 점 등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에 뿌리를 둔 자랑스런 역사도, 과거의 아픈 역사도 모두 경찰의 역사다"라며 "앞으로 경찰역사는 바로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 법 앞에 누구나 공정한, 정의로운 사회를 이끄는 경찰로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써나가길 기대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은정 학교장 "그릇된 관행은 거부하라"

이에 앞서 이은정 중앙경찰학교장은 축사에서 "지금 우리 경찰은 과거에 대한 성찰과 개혁을 통해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약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라며 "오늘 현장에 나가는 여러분이 당당한 미래 경찰의 주역이 될 것이다"라고 격려했다.

이 교장은 "선배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이어받고, 그릇된 관행은 거부하며 현장에 활력의 새바람을 불어넣어 달라"라며 "여러분을 지키고 우리 모두가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한 이 교장은 영월경찰서장과 경찰교육원 교무과장,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과 외사정보과장, 서울 마포경찰서장, 충남지방경찰청 제1부장, 서울지방경찰청 생활안전부장,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을 거쳐 지난 7월 '최초의 여성 중앙경찰학교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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