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투수진 WAR에 숨은 비밀... 양현종이 짊어진 무게
[KBO리그] 양현종 WAR 6.43... KIA 투수진의 61% 차지, 의존도 높아
▲ KIA 타이거즈 양현종 ⓒ KIA 타이거즈
'6.54'와 '4.05'.
각각 2019시즌 양현종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와 나머지 KIA 투수의 WAR 합계다. 23일 기준으로 1군에 1경기라도 등판했던 KIA 투수는 23명. 23명의 힘을 합해도 양현종의 WAR를 넘을 수 없었다. KIA의 씁쓸한 현 주소다.
KIA가 이번 시즌 하위권에 놓인 이유는 헐거운 마운드에 있다. 양현종을 빼면 크게 기댈 투수가 없다. 윌랜드(145이닝 7승 8패 ERA 4.97), 제이콥 터너(129⅓이닝 5승 11패 ERA 5.57) 외국인 듀오는 생존과 방출의 경계선을 오갔다. 그 다음으로 많은 기회를 받은 홍건희(73이닝 1승 9패 ERA 7.64), 김기훈(64이닝 2승 4패 ERA 5.48) 역시 만족스럽지 못했다.
▲ KIA 투수 WAR 상위 5걸 ⓒ 김성범
기록이 그것을 말해준다. KIA의 투수 전체 WAR는 10.59다(23일 기준). 여기서 양현종이 6.54으로 61.7%의 지분을 차지한다. 문경찬, 박준표, 윌랜드, 전상현이 그 뒤를 따른다. 윌랜드를 빼면 모두 불펜진이 5위 안에 위치한다.
▲ KIA 투수 WAR 하위 5걸 ⓒ 김성범
다섯 선수의 WAR를 합하면 12.52로 KIA 투수진의 WAR를 초과한다. 그러나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한 선수들이 WAR를 낮췄다. 24명의 투수 중 마이너스를 기록한 투수는 13명. 이 중 마운드에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됐던 홍건희(-1.06), 임기영(-0.46), 터너(-0.38)는 뼈아픈 이름이다.
파트너의 부재가 느껴진다. KIA는 이전까지 양현종과 함께 마운드를 지탱할 파트너가 있었다. 이전 시즌만 해도 헥터 노에시(마이애미)가 있었고, 그 이전에는 윤석민이 있었다. 올 시즌은 파트너를 찾지 못하며 양현종 홀로 마운드의 외로운 섬이 됐다.
양현종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팀 투수진 전체 WAR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투수 둘 중 하나다(나머지 한 명은 레일리 50.1%). 남은 기간 양현종의 부담을 덜어줄 투수가 나타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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