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이낙연 25.1% 3개월째 1위... 황교안 19.5%
[오마이뉴스 여론조사] 이재명 3위, 홍준표 4위... 범진보 〉 범보수 격차 줄어
이낙연 국무총리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누르고 3개월 연속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8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총리는 25.1%를 기록해 19.5%를 얻은 2위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눌렀다. 둘의 차이는 5.6%p로 오차범위(±2.0%p) 밖이다. 오차범위 밖으로 이 총리가 앞선 것은 2개월 연속이다.
이낙연 안정세 속 홍준표 4위 약진... 20대는 이-황교안 순위 바뀌어
▲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마이뉴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3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 총리의 지지도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2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사)미래교실네트워크 거꾸로캠퍼스를 방문해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는 이 총리의 모습이다. ⓒ 연합뉴스
지난 달 대비 이 총리와 황 대표의 선호도는 거의 비슷했다. 이 총리는 불과 0.1%p 상승했고, 황 대표 역시 0.1%p 하락했다. 하지만 경향성으로 볼 때 이 총리는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6개월 연속 상승세 후 보합이다(11.5% → 14.9% → 19.1% → 20.8% → 21.2% → 25.0% → 25.1%). 황 대표는 지난 5월 이후 완만한 내림세 후 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다(22.4% → 20.0% → 19.6% → 19.5%).
두 사람에 이어 이재명 경기지사가 역시 전달과 거의 비슷한 7.9%로 3위를 유지했다. 이와 달리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가 전달보다 0.9%p 상승한 5.4%를 기록해 7위에서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어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0.1%p, 4.6%), 심상정 정의당 대표(▼0.4%p, 4.2%), 박원순 서울시장(▼1.2%p, 3.7%), 오세훈 전 서울시장(▲1.1%p, 3.6%), 김경수 경남지사(▼0.3%p, 3.5%),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0.2%p, 2.9%),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0.2%p, 2.7%),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0.4%p, 2.2%)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특이점 중 하나는 2030 선호도의 변화다.
전달 응답자 중 20대(19~29세) 선호도 1위는 이낙연(15.6%,), 2위는 황교안(9.9%)였고, 30대 선호도 역시 1위 이낙연(31%), 2위 황교안(12.5%)이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20대의 경우 1위 황교안 13.4%, 2위 이낙연 12.7%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30대는 여전히 1위가 이낙연 총리였으나(29.4%), 2위 황교안 대표도 14.7%를 기록해 1~2위 간 격차가 전달과 비교해 줄어들었다(18.5%p→14.7%p).
또다른 특이점은 범진보·여권 주자군(이낙연·이재명·김경수·김부겸·박원순·심상정)의 선호도 합계(47.1%)와 범보수·야권 주자군(황교안·유승민·홍준표·나경원·오세훈·안철수) 선호도 합계(38.2%) 간 격차가 전달보다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양 주자군 간 격차는 8.9%p로, 전달의 격차 12.2%p에 비해 3.3%p 줄어들었다.
2030 세대의 변화나 범진보·여권 - 범보수·야권 주자군 격차 감소는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검증 정국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달 조사에서도 '대선 주자로 선호하는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10.7%, '모름/무응답'이라고 답한 비율은 4.0%로, 두 수치의 합계가 14.7%에 달했다. 이는 지난달 15%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범진보여권 주자군 47.1% 〉 범보수야권 주자군 38.3%... 격차는 줄어
1위를 기록한 이낙연 총리 선호도를 자세히 보면, 이 총리는 특히 호남(42.5%, 2위 이재명 10.9%)과 수도권 지역(26.4%, 2위 황교안 16.9%)에서 황 대표를 앞질렀다. 20대와 60세 이상 연령대를 빼고는 전 연령대에서 1위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는 40대(35.5%, 2위 황교안 13.0%)와 30대(29.4%, 2위 황교안 14.7%), 50대(25.2%, 2위 황교안 20.3%) 순이었다.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층(46.1%, 2위 이재명 12.9%), 민주당 지지층(48.3%, 2위 이재명 12.6%)에서는 과반에 가까운 선호도를 보이며 1위를 기록했고, 이념적 진보층(36.8%, 2위 이재명 12.7%)을 비롯해 중도층(24.7%, 2위 황교안 18.4%)에서도 1위였다. 또한 정의당 지지층에서도 1위로 나타났다(28.4%, 2위 심상정 24.0%) .
19.5%로 2위를 기록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으로 알려진 대구·경북(31.2%, 2위 이낙연 14.6%)과 부산·울산·경남(25.6%, 2위 이낙연 19.8%), 대전·세종·충청(23.5%, 2위 이낙연 17.9%) 지역 등에서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또 위에서 서술했듯이 20대와 60세 이상(30.7%, 2위 이낙연 22.8%)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념적으로 보수층(40.1%, 2위 이낙연 12.1%)을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층(36.7%, 2위 홍준표 8.6%), 한국당 지지층(51.9%, 2위 홍준표 12.4%)에서도 황 대표가 1위를 기록했다.
진보·여권 후보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범여권·무당층(민주당·정의당·평화당 지지층과 무당층 응답자 1542명, ±2.5%p) 부문에서 이낙연 총리는 전달 대비 0.2%p 하락했지만 여전히 37.3%로 압도적 1위로 나타났다(2위 이재명 10.8%). 보수·야권 후보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보수야권·무당층(한국당·바른미래당 지지층과 무당층 응답자 1311명, ±2.7%p)에서는 황교안 대표가 한 달 전보다 다소 큰 폭인 2.6%p 하락한 34.6%로 1위였다. 2위인 홍준표 전 대표는 8.3%였다.
"이낙연 총리 지지율 안정세... 2030 변화는 조국 후보자 자녀 논란 여파"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3개월 연속 선호도 1위를 기록한 것은 지지율이 어느 정도 안정돼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면서도, 2030의 선호도가 줄어든 데 대해서는 "조국 후보의 자녀 관련 논란 여파가 조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황교안 대표의 지지율 횡보에 대해 엄 소장은 "박근혜 탄핵에 반대한 세력이 20% 정도가 되는데 그 지지층과 중복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황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이미지가 겹치는 걸 심각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2019년 8월 26일(월)부터 30일(금)까지 닷새 동안 전국 19세 이상 성인 5만175명에게 접촉해 최종 2507명이 응답을 완료, 5.0% 응답률(응답률 제고 목적 표집틀 확정 후 미수신 조사대상에 2회 콜백)을 나타냈다.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9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자세한 조사 결과 자료는 오른쪽 '자료보기' 버튼을 클릭하거나, 리얼미터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오마이뉴스>와 리얼미터는 지난해 11월 이후 매월 마지막 주에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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