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임명, 반대 51.5% - 찬성 46.1%... 오차범위 내로 좁혀져
[오마이뉴스 주간 현안 여론조사] 기자간담회 후 반대 줄고 찬성 늘어… 직접 시청층에선 찬 〉 반
초유의 11시간 기자간담회 직후 실시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 찬반 여론조사 결과, 임명 반대와 찬성이 뒤집히지는 않았지만 격차가 한 자릿수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자간담회를 직접 시청한 국민들 중에서는 역시 오차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임명 찬성 여론이 반대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마이뉴스>는 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 찬반 의견을 물었다. 또한 기자간담회 시청 여부도 함께 물었다. 두 질문은 다음과 같다.
Q. 선생님께서는 조국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데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선택지 1~4번 순·역순 배열)
1번. 매우 찬성한다.
2번. 찬성하는 편이다.
3번. 반대하는 편이다.
4번. 매우 반대한다.
5번. 잘 모르겠다.
Q. 선생님께서는 어제 오후부터 오늘 새벽에 걸쳐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보셨습니까?
1번. 생중계나 다시보기로 직접 봤다.
2번. 직접 보지는 않았으나, 뉴스로 접했다.
3번. 직접 보지도 않았고, 뉴스로도 접하지 않았다.
4번. 잘 모르겠다.
조사 결과, 임명 반대 응답이 51.5%(매우 반대 43.9% + 반대하는 편 7.6%)로 찬성 응답 46.1%(매우 찬성 29.1% + 찬성하는 편 17.0%)보다 5.4%p 높게 나타났다(모름/무응답 2.4%). 이 격차는 오차범위(±4.4%p) 내에 있다.
이는 완전히 동일한 질문으로 진행했던 지난주 수요일(8월 28일)과 금요일(8월 30일) 두차례 여론조사와 비교할 때 격차가 빠르게 좁혀진 결과다.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 다음날인 28일 조사에서는 15.3%p 차이(반 54.5% - 찬 39.2%)로 반대가 높았고, 이틀 뒤인 30일 조사에서는 차이가 12.0%p(반 54.3% - 찬 42.3%)로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오차범위 밖이었다. 나흘 뒤 이번 조사에서는 반대 응답은 2.8%p 더 줄었고 찬성은 3.8%p 더 늘어 격차가 대폭 줄었다. 이번 조사는 국회 인사청문회 무산 이후 전격적으로 열린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가 자정을 넘겨 새벽에 끝난 당일 바로 실시됐다.
점점 줄어드는 반대-찬성 격차… 15.3%p → 12.0%p → 5.4%p
▲ 2일 오후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기자간담회가 조 후보자의 임명 찬반 의견 형성에 영향을 미쳤음은 기자간담회 시청∙인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우선 응답자의 60.6%가 이번 기자간담회를 직접 시청했다("생중계나 다시보기로 직접 봤다")고 답해 높은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다. 직접 시청 응답은 지역, 성, 연령, 지지정당, 이념성향 및 조 후보자 임명 찬반 여부와 관계없이 고르게 높게 나타났다. 기자간담회를 "직접 보지는 않았으나 뉴스로 접했다"는 답변까지 합하면(인지) 91.5%에 달했다.
주목할 점은 기자간담회를 시청했는가 안했는가에 따라 임명 찬반 여론이 상반된다는 점이다. 기자간담회를 직접 시청한 응답층에서는 53.4%가 조 후보 임명 찬성 의견을 밝혀 반대 45.7%보다 높았다. 둘의 격차는 7.7%p로 오차범위 내이지만, 전체 찬반과는 다른 양상이다. 반면 미시청 응답층에서는 임명 반대 60.0% - 찬성 35.6%로 반대가 월등히 높았다.
"기자간담회 직접 시청" 60.6% 높은 관심도
직접 시청층에서는 임명 찬성 53.4% 〉 반대 45.7%
조 후보자 임명 찬반 여론조사로 돌아가 세부 계층별로 살펴보면, 서울과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대전/세종/충청 지역에서는 임명 반대 여론이 높았다. 반면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찬성 여론이 우세했고,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찬성 여론이 앞섰다. 성별로는 남성은 반대 응답이 많았지만, 여성은 찬반이 팽팽했다(찬 48.3% - 반 49.0%).
연령별로는 40∙50∙60대 이상에서는 반대 응답이, 30대에서는 찬성 응답이 우세한 가운데 20대의 변화가 눈길을 끈다. 여전히 반대 52.1% - 찬성 44.3%로 임명 반대 여론이 높지만, 이전보다 강도가 줄었다. 8월 28일 조사에서는 반대 62.1% - 찬성 29.1%, 30일 조사에서는 반대 61.6% - 찬성 32.2%로 반대가 압도적이었다.
이념적 중도층의 상황도 20대와 비슷하다. 28일 조사에서 중도층은 임명 반대 60.3% - 찬성 36.6%였고, 30일 조사에서 반대 58.0% - 찬성 39.3%로 반대가 압도하는 분위기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반대 54.4% - 찬성 44.8%로 격차가 많이 줄었다.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 직후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임명 반대 의견이 줄고 찬성이 늘어나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강행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해외 순방중인 문 대통령은 국회에 오는 6일까지 조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재송부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일 "(조 후보자가) 아마도 임명하게 된다면 7일부터가 가능한 날짜"라며 "7일일지 8일일지 업무개시일인 9일일지 현재로선 말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 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진행했다. 총 통화 8767명 가운데 501명이 응답을 완료해 응답율은 5.7%다. 조사 대상은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선정했고, 통계보정은 2019년 7월말 행정안전부 국가인구통계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사후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오른쪽 '자료보기'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 2일 오후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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