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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상규 편파적인 진행에 이철희 버럭 "국민학생보다 못하시잖아"

[조국 청문회 12신] 진행 방식·질의 시간 두고 반발... 이철희 "청문회는 듣는 자리"

등록|2019.09.06 16:34 수정|2019.09.07 00:59
특별취재팀
취재 - 이경태 선대식 박소희 유성애 소중한 기자
사진 - 남소연 유성호 기자

 

▲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6일 국회 법사위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 위원장의 청문회 진행방식을 문제삼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 남소연

  

▲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원: "청문회 제도를 시작한 미국에서는 청문회를 히어링(hearing)이라고 한다. 위원장님, 히어(hear)가 뭔지 아세요? 듣는 겁니다. 청문회는 듣는 자리라고요."
여상규 법사위원장(자유한국당): "제가 국민학생입니까?"
이철희 법사위원: "국민학생보다 더 못하시잖아 지금!"
여상규 법사위원장: "이봐요, 원칙대로 하는 걸 그렇게 비난합니까? 질의하세요, 이 아까운 시간에. 뭐 그렇게 허비하려면 하시고요."
이철희 법사위원: "국회가 이렇습니다."


6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진행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한 장면이다. 법사위원마다 주어진 7분간 질의시간을 둘러싸고 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사위원장과 민주당 이철희 의원 간 설전이 벌어졌다.

발단은 이 의원 질의 직전 진행된 정점식 한국당 의원의 질의였다. 정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낸 자기소개서에서 코이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고 했지만, 코이카 확인 결과 그런 기록이 없다고 한다"며 허위 증명서 발급 의혹을 제기했다. 답변하지 못한 채 끝나자 조 후보자가 "답변 기회를 달라"며 위원장에게 요청했고, 위원장은 "또 다른 의원이 질의할 것이다. 이철희 의원 질의하겠다"라며 답변 요청을 거절했다.

이후 조 후보자가 "코이카는 저희 아이 혼자가 아니라 고등학교 전체에서 같이 갔다. 증명서가 명백히 발급돼있고, 당시 같이 간 사람(학생)이 수십 명이다. 코이카에 왜 증명서 서류가 없는지에 대해 저희에게 물으시면 안 될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러는 사이 이철희 의원에게 주어진 시간이 사용됐고, 이에 대해 이 의원이 "지금 발언도 시작하지 않았다. 뭐 하시는 거냐"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항의한 것이다.

이에 여 위원장은 "저는 질의하라고 말씀드렸다. 질의 기회를 드렸고, 그러는 동안에 후보자가 말했고 이 의원은 계속 듣고 있었다. 그럼 이철희 의원이 질의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맞섰다. 이 의원은 "질의한 적 없다"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옆에 있던 송기헌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도 함께 항의했다. 같은 당 정성호 의원은 "질의자가 발언을 시작해야 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 됩니까. 제가 위원장을 두 번 해봤는데 한 번도 이런 적 없다"라고 반박했다.

질의 시간을 두고 진행된 민주당 의원과 한국당 의원 사이의 설전은 결국 여 위원장이 한발 물러서며 끝났다. 여 위원장은 이 의원에게 "질의를 하시라"라고 다시 말했다.

이 의원은 설전을 마친 뒤 조 후보자를 향해 "저는 검찰에 대해 기본적인 신뢰가 있으나, 근래에 하는 일들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검찰이 이성을 찾았으면 한다.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를 통한 여론전 등 관행을 어떻게 고치겠느냐"라며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 관행을 어떻게 장관으로서 통제할 것인지 질문했다. 조 후보자는 "(문제의식에) 동의한다"라며 '이를 해결할 분명한 소명 의식을 가져달라'는 이 의원 요청에 "명심하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후 설전을 벌인 내용이 논란이 되자 "제가 흥분해서 위원장님께 화를 낸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 앞으로 조심하도록 하겠다"라며 여 위원장에게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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