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천 생태계 부정적 영향, 새 다리 가설 재검토해야"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경남도청 등에 '공암삼거리 새 다리 가설 재검토' 의견
▲ 양산천 '세월교'가 있던 곳에서 새 다리를 건설하는 공사가 한때 진행되었다. ⓒ 김해양산환경연합
▲ 건설업체가 지난해 새 다리 가설 공사할 때 양산천에 설치했던 펼침막. ⓒ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멸종위기 1급종인 얼룩새코미꾸리와 양산천 수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대책을 먼저 수립하고, 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공암삼거리 새 다리 가설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양산시는 지난해 3월 '세월교'가 있던 공암삼거리 쪽에 새 다리를 건설하기 위한 공사를 하다 중단했다. 지난해 11월 양산천에서 멸종위기1급인 얼룩새코미꾸리가 집단 폐사했던 것이다.
양산천을 가로질러 설치돼 있던 세월교는 일종의 잠수교다. 세월교에 대해, 이 단체는 "세월교로 불리는 도시계획 상 필요에 의해 양산시가 만든 다리가 아니다"며 "대석과 소석을 잇는 다리가 부족하던 시절에 주민 일부의 필요에 의해 징검다리로 놓인 것을 다리처럼 이용해 온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세월교가 있는 공암삼거리에서 상류 방향 700m에 장제교가 있고, 하류 방향 900m에 효성교가 있다"며 "세월교를 처음 쌓던 시절처럼 대석과 소석을 잇는 다리로써의 기능을 지금은 거의 잃었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세월교에 '다리 교(橋)'라고 이름 붙어 있지만 '다리'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다리는 도로과에서 관리를 한다. 하지만 세월교로 불리는 시설물은 도시계획상 하천 시설물로 분류되어 하천관리과에서 관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양산시는 세월교를 다리가 아닌 하천 시설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양산시에서는 하천 시설물인 세월교가 주민 안전을 위협하니 해체하려는 것이다. 사고가 있은 후의 대처로 늦은 감은 있으나 마땅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다만, 기능을 거의 상실한 하천 시설물을 해체하고 대체하기 위해 다리를 놓아야 하는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기능을 상실한 하천시설물은 해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새 다리 건설과 관련해, 이 단체는 "세월교를 대체하여 놓겠다는 다리이지만 교통 수요 조사나 교통 영향 평가 등을 진행한 바가 없다"며 "새 다리를 놓으려는 곳은 굴곡이 있는 곳으로 시야 확보가 충분하지 않을 뿐더러 주행차량의 속도가 높아 보행자가 위협을 느끼는 길목이다"고 했다.
이들은 "세월교를 중심으로 멸종위기종 1급종인 얼룩새코미꾸리의 산란‧서식지가 있다. 세월교 철거에 따른 생태 환경의 변화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얼룩새코미꾸리의 서식 환경인 모래와 자갈 바닥, 소와 빠른 물살이 공존하는 환경이 적절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선행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새 다리를 놓기 위해 교각을 세우고 또다시 강바닥을 헤집는 공사를 하면 하천 생태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세월교 해체에 앞서 수생태계 보전을 위한 대책을 수립하라", "멸종위기종 1급종인 얼룩새코미꾸리의 생태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대책을 먼저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 단체는 "공암삼거리에 대한 교통 수요 조사와 교통 영향 평가 등의 타당성 조사를 반드시 선행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새 다리 설치 여부를 검토하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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