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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해 총장, 97년 '명예박사' 받았는데 94년에도 '박사' 자칭

단국대 대학원 요람에 '97년 명예교육학 박사' 기록... 거짓 해명 논란

등록|2019.09.10 11:15 수정|2019.09.10 11:15
 

▲ 최성해 동양대 총장 ⓒ 연합뉴스

"(나는 단국대 대학원) 교육학 명예박사인데 직원이 '너무 길고 다들 명예란 글자를 잘 안 쓴다'고 해서 뺐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지난 8일 <연합뉴스> 기자에게 한 말이다. 자신의 저서 등에 써온 '워싱턴침례신학대 교육학 박사'란 약력이 가짜란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최 총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이 받은 '표창장'에 '교육학 박사 최성해'란 글귀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가짜' 취지로 증언한 인물이다.

[관련기사] 최성해, 저서에서 '워싱턴대 박사' 자랑... '박사 신고'는 안해 (http://omn.kr/1ku6l)

<단국대 대학원요람>엔 97년 명예박사, 그런데 94년에도 '박사' 자칭

9일, 고일석 언론인이 찾아 페이스북에 공개한 <단국대 대학원요람>을 봤더니 최 총장은 1997년 8월 22일 명예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글자가 너무 길어서 박사를 썼다'는 최 총장의 해명대로라면 1997년 이후에만 '박사'라는 말을 써야 한다.
 

▲ 1994년 8월 24일 동양대학보 창간호에 실린 최성해 총장의 입학 훈사. 여기에서 '교육학 박사'라고 밝혀놓았다. ⓒ 동양대


하지만 최 총장은 '명예박사'를 받기 3년 전인 1994년에도 스스로를 '교육학 박사'로 내보인 사실이 확인됐다. 1994년 3월 4일자 최 총장의 입학훈사가 실린 동양대학보 창간호에서다.

최 총장은 이 훈사에서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도리는 변할 수도 없고, 변해서도 안 된다, 우리는 인간의 도리에 대한 교육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인간성의 회복"을 강조한 바 있다.

최 총장은 최근 "교육자적인 양심과 친분적인 문제에서 갈등이 됐지만 교육자적인 양심을 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교육자적 양심'에 따라 조 장관 딸이 받은 표창장이 가짜라는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는 취지였다.

교육희망네트워크의 김옥성 상임대표는 이날 "글자를 짧게 하려고 명예박사를 박사라고 썼다는 것은 치졸한 변명"이라면서 "실제로 명예박사를 받기 전부터 박사라고 쓴 것은 그 행동은 물론 해명까지 교육자적 양심을 저버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오마이뉴스>는 최 총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이날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손 전화 전원이 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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