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여명 광주 발 시국성명 "검찰의 조국 수사에 공포"
7972명 온라인 시국성명 발표... "검찰 개혁, 절체절명의 과제"
▲ 26일 오전 11시 5.18항쟁의 본거지인 광주광역시 금남로 옛 전남도청 본관 앞에서 ‘검찰 개혁과 언론 개혁’을 촉구하는 시국성명이 발표되었다. ⓒ 이주빈
26일 오전 11시, 5.18항쟁의 본거지인 광주광역시 금남로 옛 전남도청 본관 앞에서 '검찰 개혁과 언론 개혁'을 촉구하는 시국성명이 발표되었다. 광주가 제안한 '검찰·언론 개혁 시국성명'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약 8000명이 이름을 올렸다.
시국성명 발의 대표자인 은우근(광주대 교수) 광주전남교수연구자연합 의장은 "서명 개시 약 50시간 만에 교육계, 예술계, 전문직 종사자, 시민사회 활동가, 회사원 등 1만 명에 가까운 분들이 엄청난 호응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국성명에서 "국민은 조국 일가에 대한 유례없는 강도와 속도의 먼지털이식 검찰 수사를 지켜보며 공포를 느끼고 있다"면서 "검찰과 언론이 합작해 고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만들고, 그 가족을 인격살해 했던 '논두렁 시계' 사건을 상기하게 한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논두렁 시계 사건의 실행 책임자였던 이인규 전 대검 중앙수사부장은 여전히 처벌은커녕 조사도 받지 않았다"면서 "독재 시절 군부의 충견이었던 검찰은 무소불위의 괴물이 되어 이제 주인인 국민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국성명 참여자들은 "승냥이 검찰이 외면해버린 수많은 정의와 인권을 위하여 검찰개혁을 꼭 이뤄야 한다"면서 정부와 여당에겐 "공수처 설치와 검찰의 수사권·기소권 독점 폐지 등 검찰 개혁을 신속하고 강력히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또 정부에게는 "가짜 뉴스에 대한 처벌과 방지책 마련 등 언론개혁을 강력히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발의 대표자 은우근 교수는 "이제 검찰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모두의 뜻을 모아 이뤄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임을 검찰 스스로 입증했다"면서 "검찰 개혁을 위한 더욱 확실하고 강력한 국민의 열망은 조국 장관의 거취와는 상관없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은 교수는 "시국성명 참가자가 2만 명, 3만 명이 넘어가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도 나오고, 광주에서도 검찰개혁 촉구 시민집회를 열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면서 "우선 정국의 추이를 지켜보고 난 이후 시민연대와 행동의 방향을 어떻게 할 것인지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검찰개혁, 언론개혁을 열망하는 광주전남 공동 발의자 명단
광주전남작가회의 고문단: 리명한, 문순태, 김준태, 나종영, 김희수, 박혜강, 채희윤, 김경윤, 조진태, 박관서
고영진: 광주대학교 교수 전 광주대학교 교협 회장
김경은: 변호사 시민플랫폼 나들 공동대표
김성재: 조선대학교 교수 광주전남교수연구자연합상임의장
김 완: 광주전남 작가회의 회장
김창수: 녹색연합 고문
문기전: 광주YMCA 사무총장
박미경: 시인 한국작가회의 목포지부장
박재만: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
박종화: 시인 광주민예총 회장
박중렬: 전남대학교 교수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전남대분회장
박태정: 소설가 민예총 해남지회장
백수인: 조선대학교 교수 전 민교협전국공동의장
백희정: 일본군 성노예문제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광주나비 대표
범은경: 의사 시민플랫폼 나들 공동대표
변원섭: 한국지방자치경제문화교육원 원장
성진희: (사)고제가야금병창 보존회 이사장
신선호: 조선대학교 초빙객원교수
심선오: 여수민예총지회장
노봉남: 전남대학교 교수 민교협전남대분회장
오기석: 초당대학교 교수 전 초당대교수협의회장
은우근: 광주대학교 교수 광주전남교수연구자연합 공동의장
이덕재: 성화대학교 교수 광주전남교수연구자연합 공동의장
이영석: 광주대학교 명예교수
정영일: 동강대학교 교수 광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임회장
제정화: 국악인, 전남민예총 이사장
조성현: 소설가 광주전남소설가협회 회장
최현주: 순천대학교 교수 교수노조광주전남지부장
한윤희: 광주전남 여성단체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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