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8월 불화수소 한국 수출 '제로'... 한 건도 없어
수출규제 강화 여파... '불매 운동'에 일본 맥주 수출도 급감
▲ 기자회견 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현지시간 2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일본 재무성이 27일 발표한 월간 품목별 무역 통계에 따르면 반도체 세정에 사용하는 불화수소의 한국 수출이 지난 8월 한 달 동안 물량과 금액 모두 제로(0)로 떨어졌다.
앞서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7월 4일부터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한국 수출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특히 불화수소는 사린가스의 원료로 사용될 수 있어 무기 전용을 우려해 수출 규제 품목으로 지정했다.
또 다른 수출 규제 품목인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분류 방법이 달라 수출 현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고 재무성 측은 밝혔다.
그동안 일본 기업은 불화수소를 포함해 수출 규제를 받는 3개 품목을 한국에 수출할 때 최대 3년분의 허가를 일괄적으로 받을 수 있었지만, 7월 4일부터는 수출 계약을 체결할 때마다 허가를 받아야 하고, 절차도 복잡해져 최대 90일 정도가 소요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엄격하게 한 영향이 통계적으로 증명됐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한일 갈등으로 인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여파로 8월 한 달간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액은 전달에 비해 92% 감소했고, 일본 전통술 사케의 수출액도 3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아베 신조 총리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와 관련해 "수출 규제와 일제 강제징용 판결은 별개의 문제"라며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을 포함한 자유무역의 틀과 완전히 일치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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