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성정유치원 "잘 노는 게 성장입니다"
[2019 충남유아교육] 공개 수업 대신 학부모-유아 함께 수업
▲ 천안성정유치원(원장 강성희)이 ‘별샘 가족 탐구의 날’에 유아와 학부모가 함께 수업을 하고 있다. 이 유치원은 매년 '유아와 학부모가 같이하는 수업'을 하고 있다. ⓒ 심규상
▲ 천안성정유치원 옥상 정원에서 유아와 학부모가 함께 나뭇잎 콜라주 체험 수업을 하고 있다. ⓒ 심규상
"거품이다, 거품!" "냄새가 좋아요."
유치원 원아들이 살짝 들떠 있다. 다른 날과는 달리 엄마 또는 아빠와 함께 유치원에 왔기 때문이다. 놀이도, 만들기도 부모와 옆자리에 앉아 같이 한다.
이 유치원은 달랐다. '공개 수업' 형식을 '유아와 학부모가 같이하는 수업'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여러 교실과 도서관, 옥상 정원에서 동시 수업이 시작됐다. 핸드크림 만들기, 슬라임 만들기, 흙 물감으로 나뭇잎 찍기, 향수 만들기, 거품비누 만들기, 낙하산 무게 실험, 나뭇잎 콜라주 등 모두 9개의 체험 수업이 펼쳐졌다.
머뭇거리는 엄마의 손을 잡아끄는 유아도 있다.
"이렇게 하는 거야, 엄마. 여기에 노란색을 칠해요."
▲ 천안성정유치원의 ‘별샘 가족 탐구의 날'. 유아들이 엄마 또는 아빠와 함께 공동수업을 하는 날이다. ⓒ 심규상
▲ 아이들이 직접 만든 낙하산을 천장을 향해 던지며 즐거워 하고 있다. ⓒ 심규상
낙하산 무게 실험실이 유난히 소란하다. 정성 들여 색칠한 종이컵을 비닐봉지에 실로 연결해 만든 낙하산이다. 비닐봉지 낙하산이 잘 펴질 때까지 교실 천장을 향해 던지며 잘 날라며 응원의 손뼉을 친다. 부모들도 신이 나 만들기 솜씨를 뽐냈다. 체험을 모두 끝낸 유아들은 엄마 아빠와 함께 팝콘을 나눠 먹으며 재잘댄다.
"아이와 같이 수업을 하니 재미있어요. 아이가 어떤 일에 좀 더 흥미를 갖는지도 알겠어요." (학부모)
강성희 천안성정유치원장은 "가족들이 다양한 만들기 체험을 하며 자연스럽게 가정과 연계 교육은 물론 유아들이 과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에는 천안성정유치원에 아산흰돌유치원 만 5세 친구들이 놀러 왔다. 성정유치원 또래 유아들과 공동수업을 했다. 유아들이 별샘탐구활동을 매개로 도시와 농촌의 문화를 나누는 도농교류를 한 셈이다. 이 유치원에는 만 3세 반, 만 4세 반, 만 5세 반 교육과정에 59명, 방과 후 과정에 56명 등 모두 115명이 다닌다.
▲ 천안성정유치원 ⓒ 심규상
유치원 한 쪽에 있는 9월 행사계획에는 도예 체험, 약 바로 알기, 송편빚기, 전통놀이, 숲체험활동, 공룡놀이, 동시 발표 등 놀이와 체험 일정이 빼곡하다.
강 원장은 "유아는 신나는 놀이와 체험으로 건강하게, 교사는 유아의 꿈을 키워주며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다양한 체험 중심, 놀이 중심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유치원은 지난 2016년 교육부로부터 전국 50대 교육과정 우수유치원으로 선정됐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