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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화력, 1.2호기는 폐쇄-5.6호기는 가동중단해야"

경남환경운동연합 촉구 ... 산자부, 더 가동 방안 검토 알려져

등록|2019.09.30 11:43 수정|2019.09.30 11:48

▲ 경남환경운동연합는 9월 3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후 삼천포석탄화력발전소, 거래하듯 간보기 할 일 아니다”고 했다. ⓒ 윤성효


산업자원부와 남동발전이 오래된 삼천포화력발전소 1‧2호기와 5‧6호기의 가동 연장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는 '중단'을 촉구했다.

김해양산‧마산창원진해‧사천‧진주‧창녕‧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으로 구성된 경남환경운동연합(상임대표 송영기)는 3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후 삼천포석탄화력발전소, 거래하듯 간보기 할 일 아니다"고 했다.

올해로 가동된 지 삼천포화력 1‧2호기는 37년, 5‧6호기는 23년째다. 삼천포화력 5‧6호기는 탈황‧탈질설비를 2020년 6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이에 5‧6호기는 올해 봄철 일시 가동 중단되기도 했다.

산자부는 전력 수급이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5‧6호기 가동을 강행했고, 2‧2호기를 내년 4월까지 더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최근 환경설비공사가 진행 중인 5‧6호기를 계속 가동 하는 대신 9월에 폐쇄예정인 1‧2호기를 내년 4월까지 7개월 더 가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산자부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이들은 "환경설비가 없어 오염물질 배출량이 압도적으로 높은 5‧6호기보다 환경설비가 있는 1‧2호기를 대신 가동해야 한다는 제안이 일면 대기오염물질 총량으로 보면 합리적인 제안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 제안은 1‧2호기가 지금 당장이라도 폐쇄해야 하는 35년도 넘은 노후 화력이라는 점은 간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화력발전소의 한계 수명이라는 30년을 훌쩍 넘어 이미 폐쇄되었어야 할 1‧2호기를 삼천포 5‧6호기 가동중단의 대안으로 제시한다는 것은 현재 전 세계에서 펼쳐지고 있는 기후위기대응 움직임에도 한참 떨어지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적으로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서는 석탄발전 중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세계는 지구온도 상승폭 0.5도를 막기 위해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대멸종의 시작점에서 행동하고 실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하나도 바꾸지 않고 몇몇 기술적인 해결책만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척을 하는 기성세대에 비난의 화살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을 이해한다고 하면서 행동하지 않는 것은 악마와 다름없다고 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산자부와 남동발전은 삼천포화력 5‧6호기와 1‧2호기를 거래하듯이 가동하지 말고 1‧2호기는 예정대로 폐쇄하고 가장 미세먼지 배출량이 높은 5‧6호기는 당연히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산자부와 남동발전은 환경설비도 없이 가동되는 5‧6호기에 대해 경남지역의 전력수급 불안정을 근거로 5‧6호기 가동을 강행할 것이 아니라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사회적 검증을 먼저 거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산자부는 환경설비 없이 가동되는 삼천포 5‧6호기의 가동 강행 근거 자료를 공개하고 사회적 검증을 거쳐 국민적 동의를 구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산자부는 5‧6호기와 1‧2호기를 거래하듯이 가동하지 말고 1‧2호기는 원래 계획된 일정대로 폐쇄하고 5‧6호기는 가동 중단하라"고 했다.
 

▲ 경남환경운동연합는 9월 3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후 삼천포석탄화력발전소, 거래하듯 간보기 할 일 아니다”고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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