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학교 가는 길에는 '안전'이 없습니다"
'어린이 통학로 안전 참여교육’ 소감문 ... '창원 대장정 보고회' 열어
▲ 30일 경남대 창조관 평화홀에서 '안전하고 쾌적한 통학로를 만들기 위한 창원 대장정 보고회’가 열렸다.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없습니다. 우리가 학교 가는 길에는 '안전'이 없습니다. 우리는 어디로 걸어가야 할까요? 아침에 혼자 학교에 오는데, 우리가 걸어가야 하는 인도에 차가 있어요.
인도에 차가 많아서 차도로 내려오면, 차도는 차가 다녀서 위험해요. 그래서 다시 인도로 올라가면, 차 사이 좁은 길로 다녀야 해서 불편해요. 저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30일 경남대 창조관 평화홀에서 창원시를 포함한 14개 기관과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안전하고 쾌적한 통학로를 만들기 위한 창원 대장정 보고회'가 열렸다.
고보회에는 홍창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회장, 이현규 창원시 제2부시장, 송승환 경상남도창원교육지원청 교육장, 제미현 마산중부녹색어머니회 회장, 황지연 사회적협동조합 애기똥풀 대표, 최춘파 창원마을공동체네트워크 회장, 최승일 학교운영위원회 마산지역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창원 대장정은 UN아동권리협약 '아동 이익 최우선(제3조)'과 '생존권과 발달권(제6조)'에 의거하여, 통학로를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만들어 교통사고와 불법주차, 유해물, 쓰레기 등으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학교 가는 길이 즐겁고 행복할 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 가는 활동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보고회는 후원금 전달식, 경과보고, 표창, 감사패 시상, 통학로 보행환경 현장조사 보고, 학생 설문조사 보고, 제언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참여 아동들은 "학교 가는 길에는 '이야기', '배려', '표정'이 없다"며 "안전하고 쾌적한 통학로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참여한 어른들은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아동의 안전을 지켜줄 의무가 있습니다"라고 응답하며 약속했다.
안전하고 쾌적한 통학로 만들기 대장정은 지난 4월 29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구산초교, 무학초교, 반동초교, 성호초교, 월포초교, 진동초교에서 진행되었다.
6개 학교의 1760명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통학로 보행환경 현장조사 6회, 20개 학급 450명의 학생과 함께 한 '우리들이 바라는 학교 가는 길' 어린이 통학로 안전 참여교육, '창원시 어린이 통학로 교통안전을 위한 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었다.
이런 활동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오는 10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정영식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후원회장의 후원으로 무학초교와 월포초교 통학로에 '노란 카펫'을 설치 할 예정이다.
또 전홍표 창원시의원가 발의했던 '창원시 어린이 통학로 교통안전을 위한 조례'가 지난 27일 창원시의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었다.
이옥선 경상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창원시뿐만 아니라 도 차원에서도 관련 '조례' 제정에 대한 노력과 함께 안전하고 쾌적한 통학로 조성을 통해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경남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현규 부시장은 "미래의 소중한 어린이들에게 안전하고 행복한 보행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으며, '사람중심, 새로운 창원'을 시정목표로 시민이 주인이 되는 창원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였다.
제미현 마산중부녹색어머니회 회장은 "마산지역의 통학로가 위험하고 불쾌한 부분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대장정 활동을 하면서 어린이보호구역을 포함한 통학로에 교통안전시설물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이창수 소장은 "설문조사와 어린이 참여교육을 통해서 많은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통학로를 만들기 위해 목소리를 내주었다. 이제는 우리가 어린이들의 목소리에 답할 차례이다"고 했다.
▲ 30일 경남대 창조관 평화홀에서 '안전하고 쾌적한 통학로를 만들기 위한 창원 대장정 보고회’가 열렸다.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