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정보에 석·박사 적지 못한 '최성해 자료' 발견
[단독] 석사는 맞다고? 한국연구재단에 스스로 등록한 정보 살펴보니
▲ 최성해 총장이 2008년 스스로 등록한 한국연구재단의 연구자정보. ⓒ 한국연구재단
'가짜 학력' 논란에 휘말린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준정부기관인 한국연구재단에 자신의 최종 학력을 '단국대 교육학 학사'로만 등록해놓은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대학원 석사 학위는 맞다'는 취지로 1일 한 언론에 보도된 인터뷰 발언과는 상반된 내용이어서 눈길을 끈다.
최 총장은 "교육자의 양심"을 내세우며 조국 법무부장관 딸에 대한 표창장 위조 의혹을 제기해온 핵심 인물이다.
1일, <오마이뉴스>는 국회 교육위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 유성구갑)실이 건넨 '최 총장의 한국연구재단 한국연구자정보'를 살펴봤다. 한국연구재단은 정부로부터 연구자정보를 위탁받은 준정부기관이다.
이 자료를 보면 최 총장은 지난 2008년 4월 1일 '본인 인증'을 거쳐 자신의 연구자정보를 등록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보에서 최 총장은 자신의 직급을 '동양대 교양과 교수'로 표기했다. 교수가 아닌 총장인데 이렇게 적어놓은 것이다.
또한 최 총장은 자신의 연구 분야는 '교육학', 취득학위는 '학사', 수여대학은 '단국대학교'라고 기록해놓았다.
하지만 이것 또한 허위다.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최 총장은 단국대 제적생이기 때문에 학사도 아니며, 교육학 전공도 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최 총장이 제적당하기 전 단국대 전공은 '상경대학 무역학과'였다. (관련기사 [단독] "최성해는 단국대 제적생" 교육부 문서로 공식 확인 http://omn.kr/1l3dx)
게다가 최 총장은 연구자정보를 기록할 때 본인이 주장해온 '워싱턴침례신학대 91년 신학사, 93년 교육학 석사, 95년 교육학 박사' 내용도 빼놓았다. 최근 최 총장의 워싱턴침례신학대 교육학 석사와 교육학 박사 학위 또한 '가짜'라는 취지의 증언을 이 대학 입학처장이 내놓은 바 있다. (관련 기사 [최성해 학력 논란] 워싱턴침례대 "교육학 석·박사 과정 없었다" http://omn.kr/1kv6w)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연구자정보에 자신이 밝혀온 대로 교육학 석·박사를 적지 않고 단국대 교육학 학사만 적어놓은 것은 스스로 교육학 석·박사가 아닌 사실을 자백한 셈"이라면서 "그나마 단국대 교육학 학사란 사실도 허위로 드러난 이상, 교육부 등 관계당국이 최 총장의 허위 학력 행사 등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조승래 "스스로 교육학 석·박사 아니라고 자백한 셈"
▲ 지난 8일 오후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에서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연합뉴스와 만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표창장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1일 <중앙일보>는 최 총장 인터뷰 기사에서 "93년 워싱턴침례신학대학교 대학원 교육학 석사 학력도 허위라는 의혹에 대해 최 총장은 단국대 제적 부분은 인정했지만 미국에서는 학위를 정상적으로 받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최 총장 스스로 연구자정보에 석·박사 학위를 기록하지 못한 채 학사 학위만 기록한 것은 '미스터리'다.
<오마이뉴스>는 최 총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이날 문자를 남기고 전화도 걸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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