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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북부 지역 돼지 전부 도축해야"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초강력 대응' 제안... 농식품부, 파주·김포 돼지 수매 시작

등록|2019.10.05 00:04 수정|2019.10.06 11:07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4일 오전 경기도청 신관 4층 제1회의실에서 열린 2019년 10월 공감·소통의 날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경기도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4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시·군뿐 아니라 경기북부 지역 내 모든 돼지를 없애는 초강력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10월 공감·소통의 날 행사(월례조회)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간단하게 막아질 것 같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경기북부에 위험이 될 것을 완전히 비워버렸으면 좋겠다"며 "어차피 한군데에 발병하면 3km 이내 (돼지) 전부를 살처분해야 하니, 차라리 미리 건강할 때 (모든 돼지를) 수매해서 도축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경기북부 라인, 일정 기간 돼지 사육 안 하는 것으로..."

실제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도 파주·김포 내에 있는 모든 돼지를 대상으로 수매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수매한 돼지에 대해 정밀검사를 한 뒤 이상이 없으면 도축해 출하하기로 했다. 돼지열병이 발생했던 농가 3㎞ 내의 돼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예방적 살처분할 계획이다. 즉, 해당 지역 내 돼지 개체를 아예 없애겠다는 특단의 조치다.

이재명 지사는 여기에 더해 경기북부 지역 내 모든 돼지를 한 마리도 남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재명 지사는 "제가 총리에게 말씀드리고, 경기도 공식회의에서도 얘기해서 일정 구간은 아예 수매해서 도축하는 것으로 됐다"며 "나머지 경기북부 지역, 시·군 단위로 다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 양주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제1거점소독시설 ⓒ 경기도


이 지사는 이어 "정부에서 시행하는 건 시행하는 대로 하고, 그것 외에 나머지 지역은 우리가 정한 방식대로 (돼지) 300두 이하는 도 예산으로 집행해서 최대한 (돼지 농장을) 비워보자"고 강조했다.

이재명 지사는 또 "300두 이상 되는 농가들에 대해서도 예산이 얼마나 드는지 체크해보고, 김포, 파주, 연천, 포천 등 경기북부 라인 일대에서 일정 기간 돼지 사육을 안 하는 것으로라도, 극한 대응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지난달 27일 인천 강화군을 마지막으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지난 2∼3일 경기북부 지역인 파주와 김포에서 4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경기·인천·강원 지역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을 4일 오전 3시 30분부터 6일 오전 3시 30분까지 48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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