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들 "북한이 더 유리... 무기 실험 재개할 듯"
NYT "협상 결렬, 놀랍지 않아"... 실무협상 재개 여부 주목
▲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 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NYT)는 북미 실무협상 결렬에 대해 "미국 측의 희망적인 논평에도 불구하고 협상에 아무런 진전도 없다는 것이 명백하다"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북미협상 결렬은 앞으로 북한의 더 많은 무기 실험을 정당화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미국 터프츠대학 이성윤 교수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지나치게 거래 성사를 열망하는 반면에 북한은 시간적 여유를 갖고 판돈을 키우려고 한다"라며 "북한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북한의 무기 실험은 미국에 신호를 보내는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이번 협상이 결렬되고 다시 실험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최근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위력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SLBM은 발사 지점의 이동이 용이하고 탐지하기도 어려워 지상 발사 미사일보다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북한의 SLBM 발사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에도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한국이 국군의 날 행사에서 공개한 최신 무기들은 북한을 자극했을 것이며, 미사일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져 일본도 사정권에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분석했다.
북한, 미국과 실무협상 또 할까?
워싱턴포스트(W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지난 두 차례 정상회담이 실패로 끝난 것은 양측이 사전 실무협상에서 세부 사항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레이프-에릭 이즐리 이화여자대학 교수는 "그동안 두 지도자의 회담은 '톱다운'(하향식) 방식이었지만, 하노이 회담 결렬로 얻은 교훈은 보텀업(상향식) 해결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 지도자는 실무 단계의 간극을 좁히지 않은 채 기대감을 안고 하노이로 행했지만, 북한은 미국이 보기에 너무 적은 비핵화 조치로 많은 제재 해제를 요구하면서 회담이 결렬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미국 국방부 전직 관료 밴 잭슨은 "북한으로서는 미국과의 실무협상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전혀 없다"라며 북한이 2주 후 다시 협상하자는 미국의 제안을 거부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새로운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미국과의 추가 실무협상을 거부하고 무기 시험을 재개할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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