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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고택 정비 전 사진 공개

가축 키우고 농기구 비치… 과천시 소장 화순옹주 홍문 1930년대 사진도

등록|2019.10.15 11:02 수정|2019.10.15 11:02
추사고택을 정비하기 이전 모습이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됐다. 지난 9월 3일 시작해 오는 11월 3일까지 신암 용궁리 추사기념관 2층 기획전시관에서 열리는 '추사고택 종가유물 특별기획전'을 통해서다. 옛 발자취와 추사 가문의 역사를 짐작할 수 있는 사진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사진1 ⓒ 추사기념관


<사진 1>은 1976년 추사고택 정화사업이 이뤄지기 전 고택 모습으로, 문화재청 직원들이 남긴 사진으로 추정된다. 추사고택관리사무소 중요문서 참고철(1977~1985)에서 발견됐다. 추사고택의 역사가 그대로 담긴 사진이라 할 수 있다.

추사기념관 김민섭 학예사는 이 사진에 대해 "이 당시는 추사가문의 가세가 기울면서 추사고택이 팔려 현씨집안이 살고 있던 때"라며 "ㄱ자 사랑채에 소가 묶여 있고 짚단이 쌓여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안채의 경우 가축을 기르고 농기구를 비치하는 등 관리되지 않고 있던 실정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분들은 이 같은 사진을 왜 전시하냐고도 하지만, 이 자체가 추사고택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자료다. 복원사업이 이뤄지기 전 어떤 모습이었는지 알 수 있다"며 "유물만이 아니라, 문화재 구역에 대한 자료를 선보이는 것도 의미가 있어 전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과천시 추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화순옹주홍문 안 사랑채와 화순옹주홍문 행랑채 앞 사진 등도 만날 수 있다.
 

▲ 사진2 ⓒ 과천시추사박물관


<사진 2>는 중국 경학 연구자로 추사연구 개척자인 일본인 후지즈카 치카시(1879~1948)가 1930년대 추사가문 유적을 방문해 찍은 것이다. 후지즈카는 화순옹주홍문 행랑채 앞에서 추사 선생의 후손들을 찍고 '완당선생 고택'이라는 글을 남겼다. 화순옹주홍문 행랑채의 구조가 뚜렷이 남아있는 중요한 자료로 추사고택 대문도 이 모습을 따 만들었다.
 

▲ 사진3 ⓒ 과천시추사박물관


<사진 3>은 홍문안에 위치한 사랑채로 추정되며, 후손 김석환, 김동환, 김용환이 서 있다. 현재는 불에 그을린 초석들만 남은 상태로 남은 터의 예전 모습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과천시추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 두 사진은 후지즈카 치카시가 연구한 자료를 그의 아들인 후지즈카 아키나오씨가 2006년 기증한 자료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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