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규탄 집회' 대학생 집행부, 사퇴 불구 3차집회 예고
전임 집행부 방출로 내홍…"3차 집회 열어 문재인 대통령에 문제제기"
▲ 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열린 '조국 교수 법무부장관직 자진 사퇴 촉구 제3차 서울대인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정문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 권우성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지난 1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을 요구하는 2차 촛불집회를 연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전대연) 집행부가 조 장관의 사의 표명에도 불구하고 3차 집회를 예고했다.
전임 집행부 방출 등 내홍과 세력 분열을 겪은 전대연은 조 장관 퇴진 운동을 부른 현 정부에 책임을 묻는 등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 집행부는 13일 밤 공지를 통해 "좌우를 막론하고 친박 연계 세력 등 특정 정파에 치우친 세력들이 집행부에 침투해 집회 성격을 편향적으로 이끌어 가려 했다"며 "집회의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조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차 집회는 이달 26일 6시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개최한다"고 예고했다.
방출된 집행부원들은 새 집행부 측의 이런 주장이 허위라며 법적 대응까지 시사하고 있다.
전직 집행부원 A씨는 "3차 집행부 선출 투표 과정에서 일부 집행부원들이 기존에 다른 보수 성향 단체에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나 '집행부에서 나가 다른 이름으로 활동해 달라'고 요청했더니, 갑자기 투표를 마감시키고는 전직 회장을 포함해 7명을 추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대연 집회를 특정 정파 쪽으로 끌고 간 것은 저들로, 사과문을 올리고 언론에 잘못된 내용을 정정하지 않으면 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조 장관이 이날 오후 2시 사퇴 의사를 밝히자 양측은 각자 입장문을 내고 향후 활동 방향을 밝혔다.
새로 결성된 집행부 측은 "이제 법무부 장관의 임명권자로서 지속적인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면서 3차 집회를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방출된 집행부원들은 "26일 열리는 집회는 '새벽당' 등의 단체가 자신들이 주최하는 집회에 전대연 이름을 도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조만간 재개편 후 순수한 청년들만 모인 전대연으로 다시 찾아뵙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의 부르짖음에 끝까지 방관으로 일관한 문재인 정부에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전대연은 지난달 각 대학 캠퍼스에서 조국 장관을 규탄하는 집회를 연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집회 집행부와 단국대, 부산대 등 동참 의사를 밝힌 타 대학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처음 결성한 단체다.
이 단체는 지난 3일, 12일 저녁 2차례에 걸쳐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조 장관 파면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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