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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나왔는데도 잘 안 알려져... 해미읍성 홍보가 제 사명"

[인터뷰] 해미읍성 수문장 임종국씨

등록|2019.10.15 17:17 수정|2019.10.15 17:17

▲ 조선시대 수문장 의상 그대로 이곳을 지키는 수문장 임종국 씨는 하루 8시간 꼬박 진남문을 지키고 서있다. 그래서일까. 지역주민들 뿐만 아니라 해미읍성을 찾는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인사다. ⓒ 신영근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읍성 가운데 가장 보존이 잘되어 있는 해미읍성(사적 116호). 이곳은 천주교 박해 성지로 지난 2014년 교황 프란치스코가 방문해 미사를 집전하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조선 태종 18년부터 성을 쌓기 시작해 성곽 둘레 1800m, 높이 5m, 면적 20만㎡로 성종 22년에 완전한 규모를 갖춘 곳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해미읍성의 관문인 '진남문'에는 이곳을 지키는 수문장이 있다. 해미읍성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은 이곳 '수문장'을 맨 처음 마주하게 된다.

조선시대 수문장 의상 그대로 이곳을 지키는 수문장 임종국씨는 하루 8시간 꼬박 진남문을 지키고 서있다. 그래서일까. 지역주민들 뿐만 아니라 해미읍성을 찾는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인사다.
 

▲ 임 수문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해미읍성이 학생들의 교과서에 나와있더라도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라고 아쉬워하면서 “조선시대 600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해미읍성을 잘 홍보하는 것이 제 사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 신영근


하루 종일 서있느라 힘들 법도 하지만 임씨의 얼굴은 항상 밝다. 올해로 '수문장'을 맡은 지 5년째라는 임씨를 15일 만났다.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기에 인터뷰는 진남문 정문 앞에서 이뤄졌으며, 인터뷰 중간에도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빠짐없이 인사하기도 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올해로 5년째 해미읍성을 지키고 있는 임씨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임씨는 "성을 지키면서 많은 관광객들에게 이곳의 역사를 설명해줄 때가 가장 뿌듯하다"면서 "옛날 수문장은 군인이었다. (그래서) 군인의 마음가짐으로 국가를 생각하면서 이곳을 지키고 있다"며 사명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때때로 곤란할 때도 있다고 한다. 임씨는 "가끔 관광객들이 수문장을 장난스럽게 대하는 경우가 있다"며 "사진을 찍거나 지나가면서 툭툭 건드려 차고 있는 칼이 떨어지는 등 애로 사항이 있다"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종종 관광버스를 이용해 해미읍성을 찾는 방문객 등 술에 취해 이유 없이 시비를 걸면서, 모자의 끈이나 구슬이 떨어져 자비로 수리를 하는 등 난감할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문화재와 서산시를 많이 알리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임 씨는 "(해미읍성을 지키면서) 선조들에 대한 저력이 대단한 것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 올해로 5년째 해미읍성을 지키고 있는 임 씨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임 씨는 “성을 지키면서 많은 관광객들에게 이곳의 역사를 설명해줄 때가 가장 뿌듯하다”면서 “옛날 수문장은 군인이었다. (그래서) 군인의 마음가짐으로 국가를 생각하면서 이곳을 지키고 있다”며 사명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 신영근


특히 임씨는 해미읍성이 일본의 침탈을 대비해 축성되었다는 사실도 언급하면서 "평소에 비해 최근 일본인 방문객이 많이 늘었다"면서 "(일본인 관광객과) 대화를 해보면 자신들의 잘못된 인식과 역사관에 대해 반성하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임씨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해미읍성이 학생들의 교과서에 나와있더라도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라고 아쉬워하면서 "조선시대 600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해미읍성을 잘 홍보하는 것이 제 사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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