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길이 5.7m' 이재명 탄원서... "자비로운 판단을"

"상소문을 쓰는 심정으로 꼬박 하루동안 작성"

등록|2019.10.15 17:59 수정|2019.10.16 10:03

▲ 붓글씨로 쓴 5.7m 길이 이재명 탄원서 ⓒ 박정훈



"정의와 공정을 위해 불철 주야 노력을 아끼지 않는 대법관님께 난생처음으로 탄원서를 써 봅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선처해달라는 장문의 붓글씨 탄원서가 대법원에 제출됐다. 이 지사는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임예민 전북 순창군 사회복지협의회장이 15일 대법원에 제출한 붓글씨 탄원서는 무려 2260자로, 길이만 5.7m다. 원고지 17장 분량이다.

전북 순창에 사는 임 회장은 상소문을 쓰는 심정으로 하루 꼬박 작성했다.

그는 자신을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 선생이 태어난 순창출신으로 지역에서 약자를 위한 사회복지에 종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탄원서를 통해 "제가 존경하고 닮고 싶은 사람, 많은 사람이 희망을 품고 바라보고 있는 사람, 바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구명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에 앞 뒤 가리지 않고 두서없는 글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스와 인터넷을 통해 알지 못했던 정책들을 접하게 됐다"며 "건설공사 원가 공개로 공사비의 거품을 줄여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둔 것과 계곡 불법시설 전면 정비 등 엄청난 저항을 불러올 수 있는 것인데도 소수의 특권을 위해 다수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철칙으로 뚝심 있게 실행에 옮긴 것을 보면 누구나 정책을 만들 수는 있지만, 아무나 실행에 옮기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지사의 그 좋은 정책들이 경기도민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모든 지자체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 굳게 믿는다"며 "어렵고 불공평한 시대에 꼭 필요한 사람이다. 자신의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공평한 세상을 위하여 노력하는 사람, 그런 사람을 잃는다면 하늘이 슬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끝으로 "이재명 지사가 이뤄왔던 정책들과 이루려고 준비 중인 일들은 경기도민들의 간절한 염원이며 약속"이라며 "정의와 공정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진리가 이 땅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현명하고 자비로운 판단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수원고법 형사2부(재판장 임상기)는 지난 9월 6일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이 지사에게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이 지사 측과 검찰은 지난 9월 11일 2심 판결에 불복해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한 상태다.
 

▲ 붓글씨로 쓴 5.7m 길이 이재명 탄원서 ⓒ 박정훈


  

▲ 붓글씨로 쓴 5.7m 길이 이재명 탄원서 ⓒ 박정훈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