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장관 사퇴, "잘한 결정이다" 62.6%
[오마이뉴스 주간 현안 여론조사] "잘못한 결정" 28.6% 그쳐... 여권 지지층도 빠르게 수용중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전격 사퇴에 대해 국민 10명 중 약 6명에 이르는 다수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는 조 전 장관의 사퇴 다음날인 1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502명(총 통화 9327명, 응답률 5.4%)을 대상으로 사퇴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질문은 다음과 같다.
Q. 어제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퇴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조 장관의 사퇴 결정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선택지 1~2번 무작위 배열)
1번. 잘한 결정이다
2번. 잘못한 결정이다
3번. 잘 모르겠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과반을 넘긴 62.6%가 "잘한 결정"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반면 "잘못한 결정"이라는 부정 평가는 28.6%에 그쳐, 두 응답의 격차는 34%p로 두 배가 넘었다(모름/무응답 8.8%).
보수·야권 지지층에서는 사퇴 긍정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의 94.0%, 바른미래당 지지층의 80.0%와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층의 94.9%, 이념적 보수층의 89.4%가 "잘한 결정"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그동안 이 계층에서 조 전 장관의 사퇴 여론이 매우 높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연한 결과다. 최근 조 전 장관에게 비판적으로 기울었던 중도층 역시 사퇴 긍정 평가 여론이 69.0%로 높게 나타났다.
보수·야권 지지층 "잘한 결정" 압도적
진보층과 민주당·정의당 지지층은 "잘못한 결정" 평가 높지만 수치 줄어
▲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별수사부 명칭 폐지 및 3개청 축소 등의 내용을 담은 검찰개혁안을 발표했다. ⓒ 유성호
눈여겨 보아야 할 점은 진보·여권 지지층의 여론이다. 민주당 지지층은 긍정 32.8% - 부정 55.8%, 정의당 지지층은 긍정 45.4% - 부정 51.0%로 "잘못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높았다. 또한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층도 31.3% - 55.5%로 부정 평가 여론이 높았고, 이념적 진보층 역시 41.1% - 51.2%로 부정 평가 응답이 많았다.
이 결과는 사퇴 직전인 지난 금요일(11일) CBS 의뢰로 같은 조사기관에서 같은 방식으로 실시했던 '조국 장관 거취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와 비교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표본 500명,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4.4%p). 조 장관이 퇴진해야 하는지, 유지해야 하는지를 물은 당시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은 퇴진 14.2% - 유지 82.6%, 정의당 지지층은 퇴진 26.7% - 유지 69.2%로 장관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한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층과 이념적 진보층도 장관직 유지 응답이 각각 86.4%, 66.6%로 절대 다수였다. 이런 여론이 장관 사퇴 직후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는 사퇴 결정에 대한 부정평가가 급격히 줄고, "잘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유미하게 증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본부장은 "현 정부 핵심 지지층들은 조 전 장관의 전격 사퇴에 대해 아쉽지만 수고했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사퇴 결정이 내려진 상황에서 일부 분노와 질책 여론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빨리 현 정국을 벗어나서 다음 스탭으로 나아가려는 경향이 엿보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서초동에서 열렸던 검찰개혁 촛불집회는 국회 앞으로 옮겨 붙을 분위기다. 그동안 서초동 집회를 주도했던 '개싸움 국민운동본부'는 조 장관 사퇴 후 회원들의 갑론을박을 거쳐 오는 토요일인 19일부터 국회 앞에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등 패스트트랙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 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진행했다. 총 통화 9327명 가운데 502명이 응답을 완료해 응답율은 5.4%다. 조사 대상은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선정했고, 통계보정은 2019년 7월말 행정안전부 국가인구통계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사후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오른쪽 '자료보기'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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