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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 중이던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1 명 건강악화로 병원 이송

농성 107일째인 15일 오후 건강 악화로 내려와, 박문진 지도위원 혼자 계속 농성 이어가기로 해

등록|2019.10.16 07:46 수정|2019.10.17 20:43

▲ 지난 8월 2일 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장에서 활짝 웃으며 화이팅을 외치던 송영숙 영남대의료원지부노조 부지부장과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 송 부지부장이 농성 107일째인 15일 건강악화로 내려오면서 박 지도위원 혼자 계속 농성을 이어간다. ⓒ 조정훈


영남대의료원 본관 옥상에서 고공농성 중인 2명의 해고노동자 중 한 명이 건강 악화로 내려와 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다른 한 명은 계속 농성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고공농성 107일째인 15일 오후 2시30분 송영숙(43)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이 건강 악화로 내려왔다.

송 부지부장은 낮과 밤의 온도차가 10도 이상 차이가 나는 일교차와 콘크리트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 등 혹독한 환경에서 농성이 장기화되면서 몸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부지부장은 건강상태가 악화됨에도 농성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으나 노조와 범시민대책위의 설득에 이날 오후 내려와 병원을 이송돼 정밀진단과 치료를 받기로 했다.

건강악화로 내려온 송 부지부장은 "끝까지 함께 못해 마음이 불편하다"며 "박문진 지도위원을 혼자 남겨 놓고 와 슬프다. 노조탄압 진상규명과 복직 요구는 계속할 것"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송 부지부장이 병원에 입원하면서 박문진(58)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이 혼자 남아 고공농성을 계속 이어나간다.

박 지도위원은 송 부지부장이 내려간 뒤 자신의 SNS에 "107일 동안 고공농성을 함께 했던 송영숙 동지가 몸이 좋지 않아 오후에 내려갔다"며 "보건의료노조와 상황실, 지부와 긴급 상의 끝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 지도위원은 이어 "송 동지를 만날 때 질환에 대한 몸의 안부를 묻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다"며 "그냥 고생했다고 꼬옥 안아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박문진 지도위원과 송영숙 부지부장은 지난 7월 1일 해고자 원직 복직과 노조 기획탄압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노조 원상회복, 비정규직 철폐 등의 요구를 하며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이후 영남대의료원 노사는 사적조정을 진행했으나 실패한 뒤에도 교섭을 계속 진행해왔다. 하지만 의견 차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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