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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위한 '국제프라이드영화제'... 9년 노력의 성과

[현장] ‘제9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기자간담회

등록|2019.10.16 19:00 수정|2019.10.16 19:01

▲ 16일 오전 서울 아트나인 극장에서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지금까지는 저희 영화제 앞에 '국제'라는 말을 붙이지 못했다. 왜냐하면 우리 영화제 기준으로 봤을 때 상영작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영작이 100편이 넘고, 부분적으로 경쟁부분을 도입하며 국제라는 타이틀을 붙여도 될 것이라 생각했다. 올해부터 국제 영화제로 발돋움하게 된 것 같다." (김조광수 집행위원장)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올해의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를 개최하며 9년 만에 이뤄낸 성과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의 말처럼 '제9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위상을 더 높여 국제적으로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 타이틀에 걸맞게 상영작은 늘었고 더 다양해졌다.

16일 오전 서울 아트나인 극장에서 오는 11월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CGV명동역씨네라이브러리점과 동대문 DDP 크레아에서 열리는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집행위원장 김조광수-이영진, 편집위원장 이동윤이 참석해 영화제에 관해 이야기했다.

성소수자 인권을 위한 축제의 장

'서울프라이드영화제'는 퀴어 영화를 전문적으로 상영하는 영화제다. 한국사회에서 감춰져온 성소수자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들의 인권을 높일 수 있는 행사다. 이번 해에는 33개국의 100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개막작은 '타오르는 초상'이다. 폐막작으로는 '고잉 마이 홈'과 '키스키스', '아이스'가 선정됐다.

먼저 개막작 '타오르는 초상'은 프랑스 영화로, 줄곧 여성 서사를 그려 온 프랑스의 여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올해는 프랑스 영화가 다수 상영될 예정이다. 김승환 프로그래머는 "1990년대 초반까지는 미국이 퀴어 영화 흐름을 선도했다면, 2000년대 이후에는 프랑스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런 역할을 해주고 있는 나라의 영화를 선정해서 관객들의 관심을 더 끌고자 배치했다"고 밝혔다.

"폐막작은 소재를 '에이즈'로 한정하여 선보이게 됐다. 지난해까지는 일반적인 퀴어 영화를 선정했다면, 올해는 그 주제를 하나로 정해서 집중적으로 이슈를 다루는 식이다. 퀴어 영화 안에서도 소재의 한계가 있다고 여겼다." (김승환 프로그래머)

이어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이름 그대로 우린 성소수자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일을 하는 영화제"라며 "한국에서는 여전히 퀴어 영화들이 보여질 기회가 많이 없다. 전 세계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퀴어 영화들을 우리 영화제가 발굴해서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꾸준히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부터 경쟁부문 도입
  

▲ 16일 오전 서울 아트나인 극장에서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앞서 잠깐 언급했듯 영화제는 올해부터 경쟁 부문을 도입한 국제영화제로 열린다. 경쟁 부문으로는 '아시아장편경쟁'과 '한국단편경쟁' 두 부문이 신설됐다. 또한 기존 국내작품 관객상과 해외작품 관객상은 '왓챠프라이드 관객상'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개/폐막작 외에도 영화제가 주목하는 영화를 소개하는 '핫핑크 섹션', 국내에서 새롭게 제작된 퀴어 영화를 발굴하는 '코리아 프라이드 섹션' 등이 마련됐으며, 신인 감독을 소개하는 '아시아프라이드 섹션'도 생겼다.

"저는 2011년부터 집행위원장으로 이 영화제에 참석했다. 영화제 첫 해에는 23편의 영화를 상영했는데, 올해는 이렇게 100편이 넘는 영화를 상영하고 상영관도 3개관으로 늘어났다. 이렇게 발전하는 모습이 감개무량하다. 국제영화제를 잘 치러낼 것이다. 우리 영화제가, 아시아 퀴어 영화를 만드는 영화인들이 가장 가고 싶은 영화제가 됐으면 좋겠다." (김조광수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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