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망가뜨린 '삽질' 사업... 나경원·황교안은 왜 아직도
4대강 독립군 활약상 공개... "흐르는 물 막아 맑아진 사례는 없어"
▲ 23일 공개된 <삽질> 2차 특별 동영상 장면들. ⓒ 엣나인필름
4대강 사업에 얽힌 진실을 추적해 온 '4대강 독립군'의 활약 영상이 23일 공개됐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국민들의 반대로 철회했던 대운하 사업 대신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내세우며 순조롭게 바람을 타는 듯 보였다. 소규모 자연형 보 4개를 설치하고 4대강의 퇴적 구간에서 물길을 넓힌다는 내용을 적극 추진한다는 처음의 사업계획과 달리 보는 16개로, 준설량도 늘어났고 예산 역시 대운하 사업 공사비와 동일하게 들어가게 됐다.
앞서 21일 KBS 1라디오의 <김용민 라이브>에는 '금강 요정'이라 불리는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출연했다. 그는 지난 12년 동안 금강에서 벌어진 4대강 사업의 민낯을 기사로 고발해 온 4대강 독립군 중 한 사람이다.
"서울에서 살다가 금강에 반해 17년 전 공주로 내려갔다"던 김종술 기자는 "4대강 사업 이후 2012년 물고기 떼죽음이 났고, 2013년 녹조가 피어올랐고, 2014년 큰빗이끼벌레라는 괴생물체가 나타났다. 그 이후 시궁창에서나 볼 수 있는 실지렁이와 붉은 깔따구가 창궐했다"고 말했다.
'4대강에 보를 세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찬성론자 주장에 그는 "양수시설이 거의 없다. 4대강 사업으로 물을 마음껏 많이 쓸 수 있어 좋다는데 2013년 충남 부여군에 가뭄이 있었을 때 수자원공사와 군인까지 동원돼 물을 퍼와야 했다"며 "기름값이 더 든 셈"이라 지적했다.
보 철거를 반대하는 일부 지역 농민들 반응에 대해 김종술 기자는 "정치권이 선동해서 그런 것"이라며 지난 5월 황교안, 나경원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보가 설치된 지역을 찾아 '4대강 보 해체'를 강하게 비판한 일에 대해 언급했다.
김 기자는 "(녹조가 핀 물을 농업용수로 끌어 쓴) 서천 지역 농민들은 이 물로 지은 쌀을 서울에 있는 자식에게 보내야 하나 걱정한다"며 "이런 남조류엔 마이크로시스틴이란 독성물질이 있는데 일본이나 독일에선 이미 농산물에서 검출된 사례가 있다. 한국은 아직 제대로 조사한 바 없다"고 전했다.
최근 이재오 전 의원과 전광훈 목사 등이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면서 4대강 사업은 가뭄과 홍수를 해결하고 전 국민 식수를 해결한 사업이라 말한 바 있다. 이는 4대강 사업 찬성론자들이 반복해서 주장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김종술 기자는 "이 또한 사기"라며 "11년 동안 많은 국내외 전문가를 만났는데 흐르는 물을 막아서 수질이 좋아진 사례는 단 하나도 없었다. 그건 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나아가 최근 러시아 사고에서 알 수 있듯 대형 보나 댐은 인명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구조물일 뿐"이라 비판했다.
한편 영화 <삽질>은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을 12년간 밀착 취재해 그 실체를 파헤친 추적 다큐멘터리이다. 오는 11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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