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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수사 보며 10년 전 '삽질' 떠올라, 검찰개혁 필요"

지난 23일 다큐멘터리 영화 <삽질> 언론 시사에서 쏟아진 말말말

등록|2019.10.25 12:10 수정|2019.10.25 14:06

▲ 23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삽질> 언론시사회에서 <오마이뉴스> 전 편집국장인 김병기 감독이 4대강 사업을 12년간 끈질기게 취재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유성호


이명박 정권의 4대강 파괴와 담합, 비자금을 추적한 다큐멘터리 영화 <삽질>의 언론 배급 시사회가 지난 23일 열렸다. 해당 현장에선 영화에 미처 담지 못한 감독과 제작진의 의도가 공개되면서 현 시국과 연관된 말들이 나왔다.

23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행사엔 김병기 감독, 김종술 기자, 안정호 기자가 참석했다. 사회는 <삽질> 출연자이기도 한 이철재 에코큐레이터가 맡았다.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을 지내는 등 20년 넘게 취재 기자로 현장을 누벼온 김병기 감독은 첫 영화를 내놓은 것에 대해 "펜이라는 무기에 비해 영상은 최첨단 병기라고 생각한다. 펜과 영상을 동시에 활용해 관객들에게 4대강 사업을 더욱 잘 알게 하고 싶었다"며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할 수 없고 기억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다. 처벌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4대강 사업이 계속될 것"이라 강조했다.

10년 넘게 금강에서 살며 강을 지키고 관련 기사를 1700여 건 써온 김종술 기자는 "사람들은 4대강 사업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지금은 강이 좋아진 줄 알고 있는데 그건 강을 직접 보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흐르는 강엔 녹조가 끼지 않는다. 가뭄이나 홍수 역시 4대강 사업과는 무관하다"며 일부 누리꾼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 23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삽질> 언론시사회에서 <오마이뉴스> 전 편집국장인 김병기 감독과 김종술, 이철재 시민기자, 안정호 기자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유성호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재오 전 의원 등을 함께 추적하며 연출에 참여한 안정호 기자는 "처음 4대강 사업 이야기를 들었을 때 20대였는데, 이 일에 참여하게 되면서 수면 아래 검은 진실을 알게 됐다"며 "그간 개봉한 <공범자들> <자백> 등 저널리즘 다큐와 <삽질>의 큰 차이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반론까지 담으면서 의도치 않은 블랙코미디 요소가 담겼다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특히 김병기 감독은 취재 당시 검찰이 4대강 사업에 강하게 반대하던 환경운동연합을 압수 수색한 사연을 전했다.

김 감독은 "당시 검찰이 토끼몰이 하듯 환경단체를 압수수색 했고 수사 내용을 언론에 흘렸다"며 "10년 전 수사를 지휘한 검찰 특수부 사람들이 여전히 검찰 내에 있다. 조국 전 장관 수사를 보면서 검찰이 전혀 바뀐 게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삽질>은 지금 왜 검찰개혁이 절실한지를 보여주는 영화기도 하다"고 짚었다.

영화 <삽질>은 국민 세금 22조 2천억 원을 들여 4대강을 파괴한 지난 정권과 그 부역자들을 추적 고발한 작품. 특히 이들이 처벌받지 않고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이며 공분을 자아낸다. 오는 11월 14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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