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한국영화 100년 축제, 광화문 보수단체 집회로 속앓이

집회 소음으로 행사 진행에 차질 빚어... 한 보수단체 차량은 견인되기도

등록|2019.10.26 17:33 수정|2019.10.26 17:34

▲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보수단체들이 집회를 열었다. '한국영화 100년 기념 축제' 또한 26, 27일 양일간 열린다. ⓒ 이선필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대대적으로 준비한 '한국영화 100년 기념 광화문 축제'가 보수단체들의 광화문 집회로 인해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영화1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26일과 27일 양일간 광화문 광장 일대에 부스 및 무대를 마련해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었다. 또 기념음악회 및 체험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하지만 축제 첫날부터 예기치 않은 상황이 벌어져 행사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등 보수단체들이 26일 오전 10시부터 세종문화회관 계단 및 도로 일부를 차지한 채 집회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범투본 측이 스피커를 이용해 구호를 외치고 음악을 틀면서 일반 시민들이 접근을 방해 받거나 행사 관련 영상물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이에 관련 축제를 기획한 주최측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보수단체들이 집회를 열었다. '한국영화 100년 기념 축제' 또한 26, 27일 양일간 열린다. ⓒ 이선필

  

▲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보수단체들이 집회를 열었다. '한국영화 100년 기념 축제' 또한 26, 27일 양일간 열린다. ⓒ 이선필


일찌감치 홍보 부스와 행사 부스를 차려 놓은 각 영화 관계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개봉을 앞둔 신작 영화 홍보존엔 리틀빅픽처스의 <윤희에게>, 엣나인필름의 <삽질>, 필름다빈의 <오늘, 우리> 등이 홍보 영상 및 전단을 마련해 놓고 예비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각 부스마다 예고편을 틀어놓고 시민들에게 개봉 일정을 알리려고 했지만, 보수 단체 측의 과도한 소음으로 인해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화 촬영 현장 재현' 프로그램인 <히말라야> <부산행> 체험존도 마찬가지였다. 대한애국당 및 보수 단체 회원들은 행사장 주변을 둘러싸고 고성을 지르기도 했고, 한 장소에 많은 인원이 몰리면서 행사장 천막이 그들에 의해 밀리는 일도 발생했다. 특히 방송 스피커 시설을 탑재한 한 보수 단체 차량은 대로를 불법 점거한 채 수 시간 동안 방송을 하다가 경찰에 견인되기도 했다.

'한국영화 100년 기념 광화문 축제' 관계자는 "우리 행사 외에 독도 관련 행사도 예정되어 있었는데 시작도 못 한 것으로 안다"며 우려했다. 또 신작 영화 홍보 부스를 지키는 한 영화인은 "너무 소음이 심해 시민들과 의사 소통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주최 측은 27일 최초의 한국영화로 언급되는 <의리적 구토> 재현 행사, '기념 음악회' 등을 마련해 놓고 있다. 배우 전도연, 안성기, 양동근 등 스타들의 참석도 예정되어 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