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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해양 1야드 분리 매각은 꼼수"

금속노조 성동조선지회 "회생 대책 마련해야" ... 수출입은행, 법원에 제시

등록|2019.10.28 13:18 수정|2019.10.28 13:21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통영 성동조선해양을 분리 매각하자는 의견을 법원에 제시한 가운데, 노동조합이 '꼼수'라며 회생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강승중 수출입은행장 직무대행(전무이사)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성동조선해양에 대해 법원에 분할매각도 가능할 수 있게 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했다.

법원은 성동조선해양에 대해 4차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매각 기한은 올해 말까지로, 인수 업체가 나오지 않으면 파산 절차를 밟게 된다.

성동조선해양에는 3개 야드(작업장)이 있었고, 수출입은행은 이 가운데 1야드를 분리해 매각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앞서 성동조선해양은 3야드를 현대산업개발에 1107억원에 매각했다. 1야드는 약 28만㎡이고 2야드는 약 110만㎡ 정도다.

성동조선해양은 2010년 4월 채권단 관리에 이어 2018년 3월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2018년 4월 회생절차를 밟았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성동조선해양지회(지회장 강기성)는 28일 '1야드 분할매각에 대한 노동조합의 입장'을 통해 "정부와 여당은 분할매각 꼼수가 아닌 성동조선에 대한 근본적인 회생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4차 매각도 실패하면 전부 청산해야만 하니 팔 수 있는 것은 팔자는 것인데 한마디로 문재인 정부와 김경수 경남도정, 지역여당의 무능과 무책임의 극치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성동조선지회는 "1야드를 분할 매각함으로서 돌아오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극히 미미하다"고 했다.

이들은 "야드는 곧 생산능력을 의미하며, 이미 3야드를 분할 매각하여 일정부분의 규모 축소가 이루어진 상태에서, 추가로 신조선 건조를 포함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야드를 매각하는 것은 사실상 성동조선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성동조선지회는 "1야드 분할 매각을 통한 수은의 공적자금 회수는 어불성설을 넘어서 철면피와 같은 소리다"며 "성동조선의 키코 사태로 인한 시중은행 손실을 결과적으로 국민 혈세로 막은 수출입은행은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자진해서 해체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1야드 분할 매각이라는 작금의 군불때기는 총선을 겨냥해 토호세력과 결탁·야합한 지역정치권의 헛발질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어차피 망할테니 뭐라도 건지자는 식의 인식으로 성동조선의 문제를 접근하는 것에 더더욱 놀라울 따름이다. 문재인 정부가 말하던 노동존중이 이런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성동조선지회는 "성동조선의 1야드 분할매각을 강력히 반대하며 더불어 노동존중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없는 문재인 정부와 경남도정을 규탄하며 성동조선의 근본적인 회생방안을 즉각 마련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성동조선지회는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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