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모친 장례미사 진행... '하늘공원'에 안장된다
약 40분간 장례미사 진행... 송기인 신부 등이 장례미사에서 강론
▲ 대통령의 슬픔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서 모친 고 강한옥 여사 운구행렬을 따라가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왼쪽은 김정숙 여사.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 강한옥 여사(세례명 데레사)의 장례미사가 31일 오전 10시 31분부터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 본당에서 진행됐다.
장례미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이날 오전 10시 25분 한 신부가 성당 입구 쪽에서 자주색 천으로 덮힌 고 강한옥 여사에게 성수를 뿌렸고, 바로 앞에서 문 대통령 부부와 자녀 문준용·문다혜씨가 묵묵히 기도했다.
고 강한옥 여사의 장례미사는 오전 10시 31분부터 시작됐다. 장례미사에 참석한 이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추모 성가를 불렀고, 문 대통령도 일어나 매우 침통한 표정으로 성가를 따라 불렀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장례미사는 손삼석 천주교 부산교구장이 집전했고, 문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우는 송기인 신부 등이 강론을 했다. 장례미사는 오전 11시 11분께 끝났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장례미사에 송기인 신부가 참석해 강론을 진행했다"라며 "미사는 송 신부를 포함해 여러 명이 진행했다"라고 전했다.
"구역장이던 어머니가 모든 신자 가정을 섬세하게 챙겼다"
▲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가 31일 부산 남천성당에서 엄수된 고 강한옥 여사 발인에서 영정을 운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 '모친께 마지막 인사'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함께 31일 부산 남천성당에서 엄수된 모친 강한옥 여사의 발인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장례미사가 끝나기 전인 오전 11시께 본당에서 나온 조배숙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엄숙했다"라고 장례미사 분위기를 전하면서 "생전에 (강 여사를) 잘 아셨던 신부님이 고인에 대해 강연(강론)했는데 (강 여사가) 아주 활발하셨고,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셨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천주교 신자(세례명 바오로)인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장례미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장례미사는 전례에 따라 모든 게 (미리) 정해져 있어서 그대로 하면 끝나는 거다"라며 "그중에 아무것도 끼어들지 못한다, 카톨릭 장례식은 전세계 어디서나 똑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 실장은 "신부님이 본당에서 사목할 때 (문 대통령의) 어머님이 신자로 구역장을 하셨다면서 일화를 말씀하셨다"라며 "어머니이 성당의 구역장을 하셨는데 신부님이 구역을 순방하시면, 이동하실 때 (구역신자들에 관해)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셨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노 실장은 "어머니가 (구역 신자의) 아이가 재수생이면 재수를 한다고 설명해줘서 신부님이 가서 이야기하기 편했다고 한다"라며 "어머님이 구역의 모든 신자 가정의 섬세한 것을 챙기면서 신부님에게 설명주셨다는 말씀을 하셨다"라고 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명복을 빌고 유족들이 많은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대통령은 못뵀다, 그냥 미사만 봤다"라며 "(제가) 내려온 건 알고 계시겠지만 직접 뵙진 못했다"라고 전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미사만 참석했다"라고 짧게 말했다.
오전 11시 11분께 장례미사가 끝나고 남천성당 본당의 문이 열렸다. 이어 문준용씨가 고 강한옥 여사의 영정사진을 들고 본당에서 나왔고, 오전 11시 14분께 문 대통령 등 유족과 운구행렬이 성당 주차장의 운구차 앞에 도착했다. 강 여사가 운구차에 모셔졌고, 문 대통령이 먼저 머리 숙여 인사했다.
운구차가 이동하자 문 대통령은 손삼석 천주교 부산교구장을 포함해 4명의 신부들과 일일이 인사한 뒤 오전 11시 16분께 승용차에 올라탔다. 고 강한옥 여사는 경남 양산의 하늘공원에 안장된다.
남천성당 앞 마당에서는 신도들과 시민들이 줄지어서 운구 현장을 지켜봤고, 운구행렬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전·현직 국회의장, 여야 대표, 이호철·양정철 등 장례미사 참석
▲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조문객들이 31일 오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발인 미사를 드리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문희상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임채정 전 국회의장, 김원기 전 국회의장, 정세균 전 국회의장,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두번째줄 오른쪽부터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 연합뉴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등이 장례미사에 참석했고, 문 대통령의 최측근을 표현하는 '3철'(전해철·이호철·양정철) 가운데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장례미사에 모습을 나타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권혁기 전 춘추관장은 어제 조문차 부산에 왔으나 대통령님의 뜻에 따라 남천성당 인근에서 멀찍이 엄숙하게 조의를 표하고 오늘 서울로 상경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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