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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마법의 왼발'... 울산 우승 앞으로 한발짝 더

[K리그1] 울산현대, 파이널 라운드서 FC서울에 1-0 승리

등록|2019.11.04 09:25 수정|2019.11.04 09:25
김보경의 정교한 왼발이 울산 팬들을 활짝 웃게 만들어주었고 그들은 "잘 있어요" 노래를 신나게 부르며 떠났다. 14년 만에 우승 트로피가 정말로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김도훈 감독이 이끌고 있는 울산 현대가 3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9 K리그 1 파이널 라운드(36R) FC 서울과의 어웨이 게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김보경의 아름다운 왼발 프리킥 결승골 활약에 힘 입어 승리했다.

김승규의 슈퍼 세이브에 이은 김보경의 왼발 결승골
 

▲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FC서울과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후반 울산 김보경이 프리킥으로 득점하고 있다.2019. 11.3 ⓒ 연합뉴스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를 위해 1만7812명 홈팬들의 함성으로 뛴 FC 서울이 먼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13분, 미드필더 이명주의 위력적인 왼발 슛이 울산 골문으로 날아든 것이다.

하지만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의 순발력은 한 수 위였다. 이명주의 왼발 끝을 떠난 공을 김승규가 다리로 막아낸 것이다. 강팀의 우승 조건 중 골키퍼의 비중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김승규가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김승규의 슈퍼 세이브는 후반전에도 빛났다. 76분에 FC 서울 미드필더 알리바예프의 오른발 슛이 날카로운 각도로 날아왔지만 이번에도 김승규는 왼발로 그 공을 기막히게 쳐냈다.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가 일어나는 순간이었기에 김승규의 슈퍼 세이브는 더 놀라웠다.

김승규 덕분에 뒤가 든든한 울산은 5분 뒤에 짜릿한 결승골을 터뜨렸다. 81분, 적극적인 압박으로 FC 서울 오스마르의 핸드 볼 반칙을 만든 울산 주장 김보경이 직접 프리킥을 왼발로 차 넣었다. 킥 속도가 그리 빠르지는 않았지만 김보경은 골키퍼가 막기 힘든 궤적을 택했다. FC 서울 골키퍼 유상훈이 왼쪽으로 몸을 써보았지만 공은 오른쪽 톱 코너로 정확하게 빨려들어갔다.

이에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87분에 공격수 주민규를 불러들이고 수비수 강민수를 들여보내 뒷문을 걸어잠그는 수를 써서 추가 시간 4분이 지날 때까지 잘 버텨냈다.

울산은 이 승리 덕분에 대구 어웨이 게임을 이긴 전북을 여전히 승점 3점 차로 따돌려 달려나갈 수 있게 되었다. 이제 A매치 휴식기를 지나고 오는 23일 열리는 전북과의 홈 게임을 울산에게 가장 멋진 파이널 드라마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잡은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과 1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호랑이가 맞붙는 빅 게임이 성사됐다.

2019 K리그 1 파이널 라운드(36R) 결과(3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

FC 서울 0-1 울산 현대 [득점 : 김보경(81분)]

O 2019 K리그 1 파이널 라운드 A그룹 순위
1 울산 현대 78점 23승 9무 4패 69득점 34실점 +35
2 전북 현대 75점 21승 12무 3패 70득점 31실점 +39
3 FC 서울 55점 15승 10무 11패 53득점 46실점 +7
4 대구 FC 51점 12승 15무 9패 42득점 35실점 +7
5 강원 FC 50점 14승 8무 14패 54득점 53실점 +1
6 포항 스틸러스 50점 14승 8무 14패 42득점 48실점 -6

O 남은 게임 일정(왼쪽이 홈 팀)
11월 23일(토) 울산 현대 - 전북 현대 / 강원 FC - 대구 FC / FC 서울 - 포항 스틸러스
12월 1일(일) 울산 현대 - 포항 스틸러스 / 전북 현대 - 강원 FC / 대구 FC - FC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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