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카운터에서 탑승권 발권시 수수료 3000원
항공사 "무인단말기 이용으로 대기 시간 단축"... "최소한의 서비스도 돈 주고 사야 하나" 비판도
▲ 제주항공 카운터 ⓒ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4일부터 국내선 공항 카운터에서 탑승권 발급을 희망하는 고객에게 수수료 3000원을 받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수수료 3000원을 내고 싶지 않으면 키오스크(무인단말기)로 탑승권을 발권해야 한다.
제주항공은 1일 고객들에게 메일을 보내 1일부터 3일까지 탑승권 발권 시범운영기간을 거친 뒤 4일부터 적용하겠다고 공지했다. 대상은 '모바일 탑승권이나 키오스크 이용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카운터에서 탑승권 발급을 희망하는 고객'이다.
"최소한 서비스도 돈 주고 사야 하나"... "이미 80% 이상 '스마트 체크인'"
▲ 제주항공이 1일 고객들에게 보낸 탑승권 수수료 부과 안내 메일 중 일부. ⓒ 유지영
제주항공의 방침은 즉시 논란을 일으켰다. 최근 상점에서 키오스크 사용이 확대되면서 노년층의 디지털 소외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의 이메일을 받았다는 한 시민은 개인 SNS 계정에 "최소한의 서비스조차 돈을 주고 사야한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키오스크에도 안내 직원이 똑같이 있어 비용 절감 차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4일 오후 <오마이뉴스>의 취재에 응한 제주항공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국내선 카운터에서 '스마트 체크인'(모바일이나 웹을 통한 체크인이나 현장 키오스크를 통한 발권 등)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꾸준히 조사했고 80% 가량이 스마트 체크인으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또 "이미 1월부터 꾸준하게 고객이 카운터에서 탑승권을 발권할 경우 키오스크 발권을 해드리겠다고 설명드리고 있었다. 말 그대로 카운터 수속을 빠르게 하기 위함이고 다른 고객들도 인지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항공 관계자는 "키오스크를 잘 이용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있는데 키오스크 앞에 있는 직원이 도와줄 예정"이라며 "정말 돈을 더 벌기 위한 서비스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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