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자, 경찰이 쏜 실탄 맞아 쓰러져... "위중한 상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 받아... 실탄 피격 벌써 '세 번째'
▲ 홍콩 민주화 시위 참가자가 경찰이 쏜 실탄에 맞은 사고를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 SCMP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1일 오전 7시 20분께 홍콩 동부 사이완호 지역에서 열린 홍콩과기대학생 차우츠록 추모 시위에서 진압 작업을 하던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했다.
이를 목격한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살인자"라고 외쳤으며, 곧바로 다른 경찰들이 달려와 최루 스프레이를 쏘며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쓰러진 시위자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며, 의료진은 환자가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 시위자는 지하철역으로 들어가는 시민들을 향해 "방금 한 시위자가 총에 맞았는데 어떻게 일을 할 수가 있냐"라며 "당신들의 양심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시위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 홍콩 시위자가 경찰이 쏜 실탄에 맞는 장면 ⓒ 유튜브 갈무리
전날 홍콩 도심에서는 지난 4일 시위 현장 인근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하려고 하다가 주차장 건물에서 추락해 숨진 차우의 추모 시위가 열렸다. 시위가 이날 오전까지 이어지면서 참석자들과 경찰이 충돌했다.
이 때문에 홍콩 곳곳의 지하철과 버스 운행이 중단됐으며 차우가 다니던 홍콩과기대를 비롯해 홍콩대, 홍콩 중문대 등 주요 대학들은 캠퍼스 시설들이 과격 시위대의 공격을 받자 휴강을 결정했다.
현지 언론은 차우의 사망에 이어 또다시 시위자가 경찰의 실탄에 맞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태가 더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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