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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탈락' 김정수호,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등록|2019.11.12 10:16 수정|2019.11.12 10:16
김정수호의 여정이 8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11일 오전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를 상대한 대한민국 U-17 대표팀은 후반 32분 아빌라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대표팀은 1-0으로 패배하며 8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전반 초반부터 멕시코를 강하게 밀어붙인 김정수호는 수차례 유효 슈팅을 기록하며 승기를 잡아가는 듯했다. 멕시코 역시 한국의 강한 압박과 공격 축구에 맥을 추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중반부터 한국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멕시코에게 자주 뒤를 내줬다. 결국 후반 32분 멕시코에게 또 내준 뒷공간이 문제가 됐다. 크로스를 허용, 실점의 빌미가 됐다.

전반전에 부상으로 교체 아웃 된 수비수 홍성욱(17, 부경고)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실점 뒤 김정수호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에이스 홍윤상(17, 포항제철고)까지 투입하며 공격을 노렸으나 유효슈팅만 기록하고 득점에는 끝내 실패했다. 그렇게 경기는 멕시코의 1-0 승리로 끝났다. 대표팀은 목표였던 역대 최고 성적인 4강 도전에 실패했다.
 

▲ 이번 대회에 나선 김정수호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 대한축구협회


비록 김정수호의 U-17 월드컵 도전은 막을 내렸지만, 젊은 태극전사들의 커리어는 이제 시작이다. 이번 대회에서 8강 신화를 이룩한 선수들은 이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미래를 준비한다.

선수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곳은 내년 AFC U-19 챔피언십이다. U-20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과 돌풍을 일으켰던 정정용 감독과 함께한다. 김정수호보다 한 살 형들이 주축이 된 정정용 감독의 U-18 대표팀은 같은 날 미얀마에서 벌어진 2020 AFC U-19 챔피언십 예선에서 중국을 4-1로 완파하며 손쉽게 내년 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정정용호는 내년 대회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여 2021 U-20 월드컵 출전권 획득을 노린다. 김정수호의 선수들 중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은 정정용호에 합류해서 내년 대회 및 U-20 월드컵까지 노려볼 수 있다.

일부 선수들은 준 프로계약을 통해 프로 진출에 도전해 볼 수도 있다. 2018년 프로축구연맹이 도입한 준 프로계약 제도는 프로 산하 유소년 클럽 선수 중 고교 2~3학년을 대상으로 먼저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제도이다. 이 제도를 통해 구단은 매년 최대 3명의 소속 유스 선수를 프로 무대로 불러올 수 있으며, 이 선수들은 프로 경기 출전과 동시에 유소년 클럽 소속으로 연맹 주최 유소년 대회도 병행할 수 있다.

계약 체결은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해의 1월부터 가능하기 때문에, 김정수호의 선수들은 곧 프로 무대에 도전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미 수원 삼성의 경우 2018년 박지민과 김태환, 2019년 오현규와 김상준을 프로팀에 합류시킬 정도로 이 제도에 적극적이다. 부산 아이파크 역시 올해 7월 고등학생 권혁규를 팀에 합류시켰다.

준 프로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고교 무대에서 얻을 수 없었던 값진 경험을 일찌감치 쌓는 중이다. 수원의 골키퍼 박지민은 2019 U-20 월드컵에 출전해 준우승 신화를 합작했고, 공격수 오현규는 FC 서울과의 '슈퍼매치'에 선발 출장하였다. 오현규와 김상준, 권혁규는 이미 정정용호의 핵심 멤버이다. 김정수호의 선수들 중 프로 산하 유스팀에서 뛰는 선수만 무려 15명이다.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활약으로 내년 프로무대 진출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 1월 수원 삼성과 준프로계약을 맺은 매탄고 소속 오현규와 김상준 ⓒ 수원 삼성 블루윙즈


김정수호 선수들의 커리어는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었다. 그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10기 임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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