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겨울(입동)이 지나고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춥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아이들한테 날씨에 맞는 옷을 알맞게 입고 다니라고 했는데 제가 어떻게 입고 가는 게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어제도 나름대로 갖춰 입는다고 입었는데 밖에 나오니 썰렁했습니다. 배곳 안은 더 썰렁한 것 같았지요. 털옷, 핫옷을 입고 온 사람들이 참 따뜻해 보여 부러웠습니다.
하지만 낮에 뛰어 노는 아이들을 보니 아이들은 더 옷 챙겨 입기가 어려울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아침에 집에서 나올 때는 추워서 두꺼운 옷을 입고 나왔는데 낮에 뛰어 놀면 더워서 땀이 나니 그 옷이 거추장스러울 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얇은 옷을 켜 입는 게 좋다고 하는가 봅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 '어연번듯하다'는 '누리(세상)에 드러내 보이기에 아주 떳떳하고 번듯하다'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조금만 더 마음을 쓰면 그야말로 어연번듯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데 둘레 사람 가운데 챙겨 주는 사람이 없는 그 분이 참 안됐습니다.
제가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과 보기월이 잘 이어지지 않는다는 말씀을 해 주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 까닭은 제가 쓴 책 '토박이말 맛보기1'에서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책을 보시면 그런 보기월이 왜 나왔는지를 알 수 있지만 차마 책을 사서 보라는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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