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옆 물웅덩이 '둠벙',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됐다
경남 고성군 '해안지역 둠벙관개시스템' ... 지역 444개 분포
▲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고성 둠벙'. ⓒ 고성군청
논 옆에 있는 물웅덩이인 '둠벙'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었다.
14일 경남 고성군(군수 백두현)은 '해안지역 둠벙관개시스템'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4호로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청산도 구들장 논, 제주 돌담밭 등 15곳이 지정되었으며, 경남도에서는 하동 전통 차농업(제6호, 2015년)에 이어 둠벙은 두 번째 선정된 것이다.
이번 농업유산지정은 농업유산자문위원회의 현장조사와 발표심사,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최종 선정되었다.
고성 둠벙관개시스템은 고성군 내 13개 읍면 중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444개가 분포되어 있으며, 해안지역은 특성상 하천이 발달하지 못하여 농사에 필요한 최소한의 수원이다.
저수량은 규모별로 최소 2㎥부터 최대 3900㎥까지 다양하며,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필수 수계시설로 현재까지 그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고성군은 둠벙관개시스템을 2017년부터 2018년까지 국가주요농업유산을 신청했으나, 둠벙분포지역 마을주민들의 호응부족과 둠벙 농업문화 등 관련 근거자료 부족으로 선정이 늦어졌다.
이에 고성군은 둠벙과 관련하여 각종 간담회와 홍보를 통하여 마을주민들의 참여유도, 체계적인 실태 및 대민조사를 실시했다.
고성군은 "이번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으로 고성군 해안지역 고유의 농업환경과 농업유산이 어우려져 관광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백두현 군수는 "고성 둠벙은 서식생물의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고 고성 내 해안지역 농업과 상생하며 발전해온 중요한 농업자원이며, 국가차원에서 역사‧문화적으로 보전하고 지켜나가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고성 둠벙의 형태보존 뿐만 아니라 농업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가치를 널리 알리고 농촌 및 관광자원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고 말했다.
▲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고성 둠벙'. ⓒ 고성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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