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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단식 풀어달라"... 황교안 "요구 중 일부만, 단식 계속"

자유한국당 대표는 '공수처·선거법 저지' 단식 계속

등록|2019.11.22 19:32 수정|2019.11.22 19:38

▲ 3일째 단식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지소미아 효력정지 연기 관련 설명을 들은 후 담요를 덮고 있다. ⓒ 연합뉴스


강기정 통해 "지소미아 잘 해결... 25일 한·아세안 만찬 참석해달라"
황교안 대표, '공수처·선거법 저지' 단식 계속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이은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가 잘 정리됐다"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 "단식을 풀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황 대표에게 "수출규제와 지소미아는 국익의 문제"라며 "황 대표가 많이 고심했고, 단식까지 하게 돼 한편으로는 죄송하고 한편으로는 감사하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강 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25일 (한·아세안 정상회의) 환영 만찬도 있는데, 황 대표가 단식을 풀고 만찬에 함께 참여해주길 다시 부탁 말씀드린다"는 뜻을 강 수석을 통해 전달했다.

강 수석은 "(일본과) 대화하다가 잘 안 되는 것 같다면 지소미아를 종료한다"며 "지소미아 카드는 여전히 저희가 갖는 협상 카드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표님이 단식도 하고, 촉구도 하고, 입장도 내고, 강하게 지소미아 말씀을 해 (일본과) 협상하는 데 있어 '협상의 지렛대'라는 간단한 분석도 내부에서 했다"고 말했다.

강 수석은 황 대표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황 대표의 바람대로 정말 어려웠지만 (종료 통보 효력) 정지 상태로, 사실상 종료가 되지 않고 물밑 협상과 다양한 대화 채널을 열고 잘 정리된 만큼 이제 단식을 종료해달라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렸다"고 했다.

황 대표는 "그동안 요구해왔던 지소미아 유지의 일부가 받아들여졌다"고 평가했지만, 자신이 문 대통령에게 요구했던 3개 조건 가운데 1개가 해결된 것에 불과해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정부의 이날 결정에 대해 "국가 안보를 걱정해 준 국민들의 승리"라고 평가하고 "황 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저지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은 단식을 지속해나갈 것"이라는 한국당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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