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글씨가 류코쿠대학에 있는 까닭
오사카 총영사관 오태규 총영사의 특별 수업
▲ 오태규 총영사님께서 강의하시는 모습입니다. 왼쪽 사진은 오태규 총영사님 확대한 모습입니다. ⓒ 박현국
한일 관계는 임진왜란이나 일제 강점기의 아픈 역사적 사실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일찍이 백제는 당시 왜에게 한자와 불교를 전했습니다. 교토국립박물관을 비롯하여 여러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전시 보관 중인 고려 불화나 우리 문화재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1607년부터 1811년에 걸쳐 조선통신사는 12번에 걸쳐서 문화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임진왜란 때 일본 장군 도요토미(豊臣秀吉,1537.3-1598.9)는 전쟁에 참가한 병사들에게 조선 사람을 죽이면 코를 베어와서 전과를 확인하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렇게 베어 온 코를 묻어놓은 묘가 지금도 교토국립박물관 남쪽에 남아있습니다. 코를 베어왔다고 하면 너무 잔인하다며 미미츠카 귀무덤으로 바꿔서 부릅니다.
▲ 교토 미미츠카 귀무덤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마다 제의를 지내고 있습니다. ⓒ 박현국
강연을 마치고 학생들의 질문 시간을 가졌습니다. 질문은 강의 내용이나 한국 현실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먼저 한 학생은 총영사님이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이라고 하셨는데 사회와 정치 현실 문제를 비판하고 새로운 대안은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기자로서 여당 입장을 대변하는 총영사가 되는 일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총영사님은 기자일을 하면서 총영사로 자리를 옮긴 것이 아니고, 퇴직 뒤 사회 활동을 하다가 이 자리에 왔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최근 한국에서는연예인들의 자살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 바탕와 사회 현실에 어떤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질문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는 한국에서는 영웅시 되지만 일본에서는 초대 총리를 죽인 사람인데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한 인물이나 사건에 대해서 입장에 따라서 다를 수 있는 것이 세상 일이다. 다만 안중근 의사가 강조한 동양평화론과 이토히로부미(伊藤博文,1841.10.16-1909.10.26)가 추구한 동북아 진출은 부딪힐 수 밖에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750만명, 한국을 찾은 일본 사람 290만 명을 합하면 1천만 명이 넘습니다. 두 나라는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라는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비록 일제 강점기 징용공 문제나 무역 전쟁 등으로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지만 그것들을 해결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젊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안중근 의사 글씨와 고려 불화 수월(양유)관음상입니다. ⓒ 박현국
<참고누리집> 주 오사카 대한민국 총영사관,http://overseas.mofa.go.kr/, 2019.11.25., 류코쿠대학,https://www.ryukoku.ac.jp/ , 2019.11.25
덧붙이는 글
박현국 시민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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