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21세기는 '아시아 시대'... 협력·연대 더 강화해야"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본회의 시작...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문 대통령,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프락 속혼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 연합뉴스
이번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는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행사다. 한-아세안은 노태우 정부 시기인 지난 1989년 대화관계를 수립했다. 이후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20주년과 25주년을 맞아 각각 지난 2009년과 2014년 제주도와 부산에서 특별 정상회의가 열린 바 있다.
이어 "참석국들은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한 연계성 증진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다가올 30년, 지금보다 더 단단한 관계를 만들어야"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본회의 모두발언에서 "21세기는 아시아의 시대다"라고 선언하며 아시아 국가들의 "협력과 연대"의 강화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우리의 협력이 경제·통상을 넘어 정치·안보·사회·문화 전 영역으로 확대된 것을 아주 높게 평가하며, 동아시아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우리가 만들어온 관계와 신뢰의 힘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은 한국의 소중한 동반자다"라며 아세안 특사 파견, 신남방정책 발표, 아세안 10개국 방문, 대통령 직속 신남방정책 특별위원회 설치, 한-아세안 협력기금 두 배 증액, 아세안 문화원 설립(부산) 등 정부 출범 이후 한국 정부가 기울인 노력들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는 아시아의 협력에 달려 있다"라며 "오늘 한-아세안 관계의 지나온 성과를 기반으로 미래를 향한 새로운 협력의 문이 더 활짝 열리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는 보호무역주의와 초국경 범죄, 4차 산업혁명 같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라며 "우리의 협력과 연대만이 그 도전들을 이겨낼 수 있다, 협력과 연대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그는 "다가올 30년, 지금보다 더 단단한 관계를 만들어 '평화를 향해 동행하고, 모두를 위해 번영'하는 상생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21세기는 '아시아의 시대'다"라고 선언한 뒤 "자연, 사람, 국가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포용하는 '아시아의 정신'은 아시아가 전 세계에 제시하는 지혜다, '아시아 정신'을 공유한 한-아세안이 하나로 뭉친다면 새로운 도전을 얼마든지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아세안 공동비전' 채택... 업무오찬에서 한반도 문제 논의
이날 본회의는 문 대통령과 쁘라윳 짠오차(Prayut Chan-o-cha) 태국 총리가 공동 주재한다. 두 개의 세션으로 이루어진 본회의가 끝나면 '한-아세안 공동비전'을 채택하고 '공동의장 성명'도 발표할 예정이다. '한-아세안 공동비전'에서는 30년 간 한-아세안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미래 30년의 협력 비전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본회의가 끝난 뒤 열리는 업무오찬에서는 한반도 문제를 논의한다. 윤순구 차관은 "이번 업무오찬은 한-아세안 정상회의 역사상 처음으로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별도 세션이다"라며 "한반도 평과 구축을 위한 한-아세안 간 협력이 더욱 심화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윤 차관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아세안을 포함한 이 지역 전체의 평화와 직결된다"라며 "그동안 아세안 10개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큰 힘을 보태왔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지속적인 지지를 보내왔다"라고 평가했다.
윤 차관은 "또한 아세안 10개국은 문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 총회에서 제시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3대 원칙과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환영하는 입장이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