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은평시민신문
연극을 좋아하는 이들이 모여 서로를 응원하고 이어지는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바로 지난 11월에 '모두의 연극제'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기획하고 무대에 올린 이들이다.
총 8개의 팀이 어우러진 '모두의 연극제'는 올해 첫 공연을 했다. 사는 곳에 상관없이, 나이에 상관없이, 경력에 상관없이 그저 연극이 좋은 사람들, 연극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모였다. 이렇다 할 예산지원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각자 시간을 내고 돈을 내고 품을 내며 열어간 무대였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며 아쉬워하는 이들이 있었다. 바로 '모두의 연극제'를 기획한 노영상, 신재용, 이봉섭씨다. 노영상 씨는 50+시민극단에서 활동하며 연극을 알게 됐고 연극을 통해 세대 간 소통이 이뤄질 수 있음을 느꼈다. 진관동에서 카페 옴니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신재용씨는 은평에서 연극의 씨앗을 이어나가고 싶었다. 고등학교 시절에 본 한 편의 연극이 그를 연극의 세계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진관동 주민들과 함께 마을극단을 만들어 몇 차례 공연도 진행한 극단 불터만 대표 이봉섭씨까지 함께 하면서 은평연극의 씨앗이 '모두의 연극제'로 되살아났다. 세 사람은 예산이 없더라도 조건이 부족하더라도 연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 둘 만들어보기로 했다.
세 사람이 우리들만의 연극제를 만들어보자고 처음 이야기를 꺼낸 게 지난 5월이다. 몇 번의 회의를 거쳐 7월에 '서로 이어지다'라는 공연주제를 만들고 '제1회 모두의 연극제'를 기획했다. 주민들이 나서니 은평문화재단에서는 홍보를 돕고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숲속극장'을 대여해 주었다.
노영상씨는 "연습공간도 부족하고 시간도 부족했지만 좋아서 하는 일이다보니 즐거운 작업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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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모두의 연극제에는 모두 8팀이 참여했다. 이중에는 프로극단도 있고 학생 동아리도 있고 연극을 처음 만나는 이들도 있었다. 연극 '굿닥터' 무대의 주인공들은 이번 연극제를 계기로 모여 8회 교육을 이수하고 첫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8개 작품이 무대에 오르는 동안 350여 명이 넘는 이들이 객석을 채웠다. 연극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자신의 공연만을 선보이고 자리를 뜨는 게 아니라 서로서로 주인공이 되고 관객이 되어 서로를 격려하며 공연을 이끌었다.
신재용씨는 "은평마을극단모임을 하면서 극단들끼리 서로 알게 되어 좋았다. 다만 연극을 사랑하는 주민들이 마음껏 연습하고 공연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며 "주민들이 힘을 모아 마을극장을 만들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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